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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평점 :
열린책들 어린왕자
문학 평론가 황현산이 옮긴 어린왕자.
12월 어린왕자 영화를 개봉을 앞두고 있기에 더 관심있게 보게 됩니다.
어린시절 읽었던 어린왕자책은 등장인물과 줄거리만 기억하게 된다면,
어른이 되어 읽게 되는 이 책은 간단한 이야기가 금새 읽히면 안되게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문화평론가 황현산 옮김.
" 이 번역은 때때로 <엄숙하게> 말할 줄 아는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다. "
받아들이기만 하지도
혹은 질문만 하는 아이가 아닌 어린왕자.
그가 번역을 하기를 원서에만 집중해서 담아내기보다
읽는 이들에게 의미하는 느낌을 흡수하기 좋게 담아주었답니다.
분량에 부담이 없는 책이 어찌나 울림을 가져오던지요.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또한 보이는 것만 중요하지 않다는 어린시절을 지내왔던 터.
모자 그림이다 하지만 사실 코끼리를 먹고 있는 보아뱀 그림으로 생각했던 그는
어른이 되고..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합니다.
그리하여 고치고 있는 터에 어린왕자를 만나죠.
어린왕자는 양을 그려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그려보는데, 어린왕자는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보이는 양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참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쓱 그어 댔는데, 그게 이런 그림이었다.
그러고는 던져주며 말했다.
- 이건 상자야. 네가 갖고 싶어 하는 양은 그 안에 들어 있어
- 내가 원한 건 바로 이거야! 이 양을 먹이려면 풀이 많이 있어야 할까?
이제야 어린왕자는 만족하지요. 그렇지만 양이다! 하고 끝이 아니라,
이어 양을 생각하고 애정을 보입니다.
이렇게 어린왕자를 알게 되지요.
어린왕자는 작은 별에서 왔습니다.
작은 별이라, 바오바브나무가 어마어마하게 자라나면 별은 터져버릴 것만 같죠.
그래서 어린왕자는 규칙처럼 작은싹이 자라서 그것이 바오바브나무인지 확인을 하면
그 즉시 처리해야 했습니다.
분화구를 청소하고, 바오바브나무를 뽑으며 그는 별을 관리했지요.
그러다가 새초롬한 장미꽃을 발견합니다. 어린왕자에게 이렇게 저렇게 관심을 갈구하는 꽃.
어린왕자는 떠나기 전에는 꽃이 왜 그랬던지 몰랐습니다.
지구별에서 어린왕자는 주인공과 이러저러 이야기를 나누며
그나마 떠나지 않고 머무르게 되었죠.
어린왕자는 꽃 이야기를 합니다.
어린왕자는 별에 두고온 장미가 걱정이 되었죠.
양이 꽃을 다 먹어치우면 어쩌지. 가시가 있으니 괜찮을까..
그런데 주인공은 비행기를 고치느라 대충 이야기해버리죠.
- 가시 그까짓 것은 아무 소용도 없는 거야.
꽃들이 괜히 심술을 부리는 거야.
중요하지 않다고 아무렇게나 이야기해버리니,
어린왕자는 화가납니다.
- 아저씨는 모든 걸 혼동하고 있어.
아저씨는 모든 게 다 뒤죽박죽이야!
어린왕자말이 맞습니다.
수백만의 장미 속에서 한 송이의 장미가 있다는 사실.
지금 내 곁에 없더라도 그 어딘가에 그 장미가 있다는 건 중요한 일이죠.
별을 떠나 지구로 도착하기 전,
어린왕자는 이러저러한 어른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명령만 내리는 왕과 소유에 환장한 사업가부터
부끄러워서 술을 마시고 그 사실이 부끄러워 또 술을 마시는 어른까지.
어른들은 참 이상했습니다.
그래야해서 그런다 하는 어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는 중요하지 않아보입니다.
여우는 길들여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어린왕자는 그러진 않았지요.
여우는 길들여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어린왕자는 장미를 생각합니다.
장미에게 시간을 소비하며 길들였지요.
사실 장미가 원하는대로 해주었지만, 그건 책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우와 이야기를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장미를 두고 온 사실이 마음에 걸립니다.
장미는 사랑받고 싶고 속하고 싶었던 것이죠. 강한 척 하지만 그건 강하지 않아서였던 것입니다.
비행기를 고치며 어린왕자와 함께 있던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어린왕자는 뱀이 꾀는대로의 방법으로 별에 돌아가고자 합니다.
자기 별에 돌아간 것일까요? 어린왕자는 왜 그 방법을 택했을까요.
어릴때 어린왕자 이야기를 만날때는,
그저 명작이고 이런 이야기이다라고만 읽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책임져야 하는 관계가 생겨서인지,
이 책은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