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 위의 고래 ㅣ 모노동화 1
김경주 지음, 유지원 디자인 / 허밍버드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나무
위의 고래
'모노동화'는
처음 만나봅니다.
모노동화는 젊은
감각의 시인, 소설가들이 창작하는 자기 고백적 동화라고 합니다.
손에
잡히는 책을 들고, 예쁜 디자인이다 하는 생각을 했는데
주인공
디아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 하니,
우리
시대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는 몽환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금
무거운 이야기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어른동화이군요.
그
일이 있고 일 년 뒤 지금 나는 이 나무로 올라온 보트에서 지내고 있죠.
..... 등
뒤로 보트가 한 척 보인다. 보트 안으로 들어간다.
그
일. 해일이 일어 마을을 삼켰다가 뱉어내는 동안,
디아는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의하면 정상이 아니라고 했죠.
엄마와
아빠는 상실감이 안고 있었으니, 그건 동생을 잃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디아는
정신병원에 들어가느니
등
뒤로 보이는 나무 위 보트 위에서 살기로 하죠.
외로울
것 같지만, 디아는 자연의 일부가 되기로 했습니다.
고양이
캐롯과 함께 보트에 살고 있는 그녀는,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하며 자연을 스쳐보냅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조세핀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얼마전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죠.
"얘야......
외로워지면 눈을 감고 널 바람이라고 생각해 보거라.
그럼
넌 바람이 될 수 있어."
그녀는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되어 이곳 저곳을 다닐 수 있다 믿었죠.
그녀는
무서운 꿈을 꾸며 지냈습니다.
물론
그녀의 생활을 보자하면 꿈인지 현실인지 그리 느낌이 다르지 않아요.
그녀의
생활자체가 꿈같았으니 말이죠.
방울새와
이야기하고, 구렁이와 대화하는 그녀에게 과연 꿈과 현실의 경계가 있다 할 수 있을지요.
무서운
꿈을 꾸고서 조세핀 할머니의 말대로 바람이 되고 싶곤 했지만,
그녀는
바람이 된 적은 없습니다.
바람이
될 수 있을까요? 하면
조세핀
할머니는 될 수 있다고 대답해주었지요.
동생을
심술궂어진 바람인 태풍에 잃어서일까요?
그녀는
바람이 된 적은 없습니다.
그저
바람을 따라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말이죠.
보트에
있는 동안,
마을은
전쟁이 또 다시 훑고 지나갑니다.
그녀가
마음을 두었던 이들이 하나 둘 어둠과 함께 사라지는데,
그녀는
그저 보트에 있었습니다.
숲을
밀고 군대를 위한 공간을 만든다며
강한
물줄기로 그녀를 밀어내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보트에서 나오지 않지요.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헬기 조종사에게 말했어요.
"제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임산부라
생각한 헬기조종사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물줄기를 돌립니다.
그녀가
이야기한 새로운 생명은 아기를 이야기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죠.
그렇게
보트에서의 시간을 이어가는 디아.
윤리선생님이라고
주장한 사람도
그녀를
이용해서 돈벌이를 해보려 했던 사람도 지나가고
날이
추워지고, 몸은 아파오며 그녀는 어둠의 방문을 다시 받습니다.
어둠이
데리고 온 것은 보트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어찌하여 보트가 이 나무위로 올라왔는지를 알게 되죠.
그리고
사용법도요.
그리고,
이제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고래가
천천히 입을 벌린다.
사람은
꿈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걸,
그때도
믿을 수 있다면 좋겠어.
모노동화,
나무
위의 고래
by
김경주
마지막
페이지라고 했는데,
반대였던
것 맞죠?
고래가
숨겨져있네요.
<동화>라
하면 드는 그 느낌,
말이
되는 듯 되지 않는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고전연극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구성도 있고,
모노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는 것도 같고요.
어른을
위한 동화를 종종 읽어보았지만,
정말
특별한 느낌을 가져봅니다.
우리나라
작가의 글인터라, 사회 속의 뾰족한 이야기도 녹아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책은 분석적으로 달려들어 읽을 책이 아니라
그
자체로 그냥 느껴야한다 생각이 드는 머리 속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