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지식향연 - 영국과 스페인, 제국의 엇갈린 운명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프롤로그를 읽어보며,
그렇다. 부끄럽다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 서거,
서구에서는 아쉬움을 대대적으로 표현하였는데
우리는 어찌하여 무심한 반응이었던가.
소식을 모르지 아니했건만,
관심을 두지 않았었음의 부끄러움.



이러한 관점은 지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만 세세히 알기에도 쉽지 않기는 하지만,
그나마 우리 역사는 여러 채널로 관심을 갖게 되는데,
세계사에 대해서는 어떠했는지.
역사가 주는 교훈은 단순히 우리나라에서만 다가오지 않습니다.
역사 흐름을 보며, 그 나라를 이해하게 되고,
또한 교훈은 덤으로 다가오지요.



<세계사 지식향연>은
일반 대중에게 세계사도 흥미진진하여
마치 원작소설을 읽듯 빠져들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책입니다.
유럽의 <그랜드 투어> 저서들로 각 나라의 역사를 알려주었고,
이번에는 떠오르는 해와 지는 해였던 두 제국, 영국과 프랑스에 관하여
흥미진진한 역사를 풀어봅니다.
세익스피어와 세르반데스라는 두 작가도 소개해주니,
그를 따라 당시 상황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지요.






영국부터 시작합니다.
영국은 원래 작은 나라였습니다. 1류 국가는 아니었지요.
덴마크 바이킹 리더인 크누크가 잉글랜드 왕위에 오르며,
잉글랜드는 용기와 도전의 바이킹 정신이 녹아들기 시작합니다.

바이킹은 무서운 침략가 정도로만 알려지곤 하지만,
사실 그들은 담대한 모험가이며 유능한 상인이었습니다.
이들이 잉글랜드로 정착하고자 하니,
앵글로섹슨족은 이를 눈에가시로 보았고,
그리하여 덴마크 출신인 데인인을 몰아내려 했습니다.
이에 대해 덴마크 왕인 스벤은 복수를 감행하고,
잉글랜드는 힘을 점점 잃어갑니다.

200년에 걸친 바이킹 정권으로 침략받던 잉글랜드는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에 의해 안정을 찾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잉글랜드의 역사.
바이킹의 후예는 잉글랜드를 더 나아가는 길로 이끌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죠.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작품만을 생각하곤 하는데,
비극이 명작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희극의 시대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그의 활동시기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처세가 절정을 이루던 때입니다.
4대 비극작가들의 시기는 아테네 민주주의가 꽃피우던 시기였고,
아테네가 몰락하고 민주주의의 불씨가 꺼지면서 비극은 사라졌지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셰익스피어가 비극의 명작들을 만들어내게 되는 떄는,
영국 제국이 단단해지고 나라에 활력이 넘치던 때였지요.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야기가 나올때까지,
진행되는 잉글랜드의 역사는 영화 소재가 될만큼 흥미진진해보였습니다.
요크 가문과 랭커스터가문의 전쟁은
헨리7세와 요크 왕조의 엘리자베스가 결혼하며 튜더왕조로 귀결하니,
화해와 통합의 정치가 시작됩니다.
헨리7세는 잉글랜드에 민심을 다독이는 안정적인 정치와 더불어
주변국과의 정치적인 외교도 또한 똑똑하게 감행하지요.
그리고 이탈리아 뱃사람 존 캐벗을 후원하며,
북아메리카의 뉴펀들랜드를 발견하고
북아메리카에 캐나다를 비롯한 거대한 식민지를 건설하는 기초를 만듭니다.

그리고 헨리7세를 이어 차남 헨리8세는
형 아서왕이 요절하자, 왕위에 오릅니다.
스페인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형수였던 캐서린 공주와
다시 결혼하여 안정적인 시기를 잇고자 하지요.
그러저러 잘 지내온 것 같았건만,
문제는 헨리8세가 앤 불린과 사랑에 빠지고
앤불린은 왕비의 자리에 오르고자 헨리8세를 움직입니다.
카톨릭과의 결별을 하며 헨리8세는 이혼을 감행,
앤불린을 왕비로 맞이하고, 앤불린은 강한 아들집착의 헨리8세에
아들을 약속하지만, 아들은 출산하지 못하고 첫째딸, 엘리자베스를 낳습니다.

헨리8세의 아들집착은 계속 이어지고,
그리하여 앤불린 외에도 6번의 왕비를 맞지만
병약한 어린아들 에드워드 6세가 왕위를 잇고서 자리보전을 못하고
자신의 뜻에 맞는 친척 공주, 제인 그레이에게 계승법으로 왕위를 잇습니다.
그러나 캐서린과 사이의 공주 메리튜더가 지켜보는 가운데, 왕위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메리가 자리를 차지한 후, 메리의 섭정으로 잉글랜드는 무서운 시대를 맞게 합니다.









메리는 엄마 캐서린이 처형되어 공주 대접을 받지 못하며 자기 세계에 빠진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생활에서는 남편 펠리페가 훌쩍 스페인으로 떠나버렸습니다.
슬픔과 원망으로 가득찬 메리의 정치는 유혈낭자한 시기를 선사했지요.
그리하여 민심은 새로운 왕을 원했고, 그녀의 이복동생 엘리자베스 1세는
2류 국가이던 잉글랜드를 제국의 반열로 올리는 초석을 닦게 됩니다.
그녀는 메리와는 달리, 공주대접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유로이 공부하며 현명함을 쌓았던 공주였습니다.
그간 왕들은 종교파를 왕권의 철학으로 맹목적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잉글랜드에 또다른 혼란이 있었습니다.
민심이 바라는 것은 종교의 교리가 아닌, 중용과 안정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1세는 그 뜻을 읽었지요.


 

헨리8세의 아들집착에 의한 이혼과 결혼 반복,
전 왕비 처형들, 그로인해 남겨진 자식들.
역사는 그렇게 지나올 수 밖에 없었겠지만,
결론은 엘리자베스 여왕이라는 왕자가 아닌 훌륭한 공주의 통치였기에
틀에서 벗어나서 현명함을 찾아야 한다는 교훈을 새겨봅니다.







1516년, 스페인 왕조는 토착 왕조인 트라스타마라에서 
외국 왕조인 합스부르크로 바뀝니다.
막시밀리안 황제시기, 유럽영역을 어마어마한 범위를 스페인이 통치하고
그의 장손자 카를5세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방대한 영역을 이끌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커다란 규모라 하여 그리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교훈으로 담아봅니다.
통치비용과 과세 부담. 그리고 외국인들과의 통합문제 등.
또한 같은 종교를 신봉하는 이탈리아 원정을 통해서는 카톨릭 공동왕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기도 합니다.







잉글랜드는 결국 중용과 안정이라는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왕권이 이어졌다면
스페인은 우리 왕조끼리 똘똘 뭉쳐보자 하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근친상간으로 왕조를 유지하려다보니,
결국은 생식능력 없는 기괴한 외모의 왕자가 태어나기도 합니다.

결혼으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이유,
왕권을 보존하고픈 왕가의 선택은
종교단체라기보다 정치단체인 신성로마제국의 눈치를 보아왔고,
권력이 그 무엇보다 최고다 생각하는 왕권은
국민을 챙기지 못합니다.
게다가 그러한 권력집착의 집단에 기생하는 정치세력은
왕족의 눈을 더 가리게 되었지요.







역사는 반복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찬가지다.

우리 역사를 읽을 때도, 후세에 다가오는 교훈은 마찬가지였지요.
영국과 스페인의 역사를 보면서, 어느 나라나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다 싶습니다.
집착적인 욕망은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됨을 봅니다.
현명함이란 어떤 것인지,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소설같은 일들,역사에서 살펴보며
후대는 지나온 역사에서 지혜를 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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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다시, 책은 도끼다

인문학이란 이런 것, 깨우치는 것.



<책은 도끼다>에 이어 5년만에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다시, 책은 도끼다>



남편이 재밌다고 읽어보라고 권해서 알게 된

<책은 도끼다>에 이어, 이번 책도 또한 재밌게 읽어지는

인문학을 즐겨보는 시간입니다.


강독회이니만큼, 챕터를 두고

강연을 듣듯이 재밌게 읽혀지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좀 더 깊이 있게 책을 즐겨보며

인문학은 함께 이해해보자 권하고 있습니다.








요즘 '쇼펜하우어'가 여러 책에서 눈에 띄입니다.

주제로 책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 글빨 하는 박웅현님의 강독회로 만나 보니,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군요.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에 따르면,

"독서를 금하노라" 선언을 했다는 것.

독서를 금한다? 쇼펜하우어, 대단한 카피라이터네요.

바로 눈이 가고 이해하고 싶어지니 말입니다.



그가 왜 독서를 금하느냐.

책이 우리를 풍요롭게 하지만,

문제는 다독을 통해 생각의 자유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요점.







많은 지식을 섭렵해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면

그 가치는 불분명해지고,

양적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여도

자신의 주관적인 이성을 통해 여러 번 고찰한 결과라면

매우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될 수 있다. "



하지만, 쇼펜하우어도 결국 <책은 도끼다>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하여, 맞습니다.

'독서는 나만의 해석이다'라는 챕터 소제목처럼.

아무리 지식이 많은 시대라 하더라도,

그 지식의 방향을 좇기보다는 나의 생각이 있어야 하는 것.

이 책이 우리에게 가장 처음 강조하는 교훈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를 보자하면

너무나 바쁘고 그리하여 나의 마음은 무엇일지,

나는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를 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책이 아무리 지혜의 보고라 하더라도,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지 않겠는지요.







저자의 책이 어찌하여 사랑을 받는지 알겠다 싶은 철학.

'정신없어'는 큰일날 소리라는 것이지요.

속도, 성장, 성취에 쫓겨 정신없이 세상을 산다면

대체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걸까요?

멈추어있건 걷고 있건, 혹은 뛰고 있건.

행위하는 사람도 나이어야 하고,

그 느낌을 가져야 할 사람도 나이어야 하지요.

그리고 목표로 달려가기 보다,

고개를 돌려 옆에 누가 있는지, 내가 걷고 있는 길에는 무엇이 있는지

여유를 가지고 관찰하고, 그리고 생각해야 합니다.



관찰과 사유의 힘에 대하여 설을 풀어두며

소개하는 책들은 지내는 시간의 빛을 발견하게 하는 책들입니다.

곽재구의 포구 기행을 읽어보며 그 기행을 따라 내가 주인공이 되어 술 한잔 생각하기도 하고,

그 지역을 노니는 장면을 그려보며 떠나볼 여행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책이란 우리에게 그런 존재이지요.

나를 다시 깨닫고, 내 마음을 깨닫게 하는 것.

내가 속한 자리에서의 주변의 빛을 발견하는 것.








중세에는 '왜?'라는 질문이 없던 시대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나 르네상스 시대에는 '왜?'라는 질문이 존재했죠.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라는 책으로 인해,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주는 신의 도움 없이도 움직인다며 그간 '왜'를 잃었던 시대에

사고를 불어넣어주게 됩니다. 신본주의 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하는 책.

책은 이렇게 시대를 바꾸게 되는군요.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리하여 생각하는 나를 찾게 되니 말입니다.










인문학 책으로만이 아니라,

그림도 곁들이며 넓게 바라보게 하니,

그리하여 융합적 사고로 레벨업을 시켜주네요.

만약 저자가 설명해주지 않았더라면,

두 그림을 보고, 구성이 좀 다르긴 하다는 감상 정도?

혹은 하나는 색감이 어둡고 하나는 밝다 정도로 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에따라 바라보니,

왼쪽그림은 중세시대, 군중들은 성자를 신과의 중재자로서 높이 우러러보지만,

오른쪽 그림은 구텐베르크의 영향으로 인간은 신과 독대하는 개별적 존재로 문화가 바뀌었습니다.

인쇄술에 의해 군중은 성서책으로 신과 바로 닿는 위치가 된 것이죠.

책의 역할이란 시대를, 군중을 변화시키는 존재.









<다시, 책은 도끼다>를 통해

문학들 뿐 아니라 역사, 미술, 음악 등

인문학을 자극해주는 여러 책이 나오니

소개된 책들을 읽어본 후, 

이 책을 통해 저자와 다시 대화하듯 돌아와 읽어봐야겠다 싶어집니다.

책을 부르는 책, <다시, 책은 도끼다>.

그간 다른 사람을, 사회를 이해하려는 목적을 가진 줄 알았던 인문학,

인문학이란 우리의 진심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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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동서대전 - 이덕무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전략과 글쓰기 인문학
한정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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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동서대전>은

동서양 글쓰기 천재들의 핵심비법을 알려주기 위해
688페이지의 분량으로 손목아프게도 묵직하게 쓰여진 책.
이 책의 매력이란,
동서양의 문장가들의 비법을 요약적으로 알려주는 듯 하지만,
읽다보면 역사를 알게 되고, 동시대 동서양의 현상도 알게 되는데,
문장가들을 알려주겠다 하는 책이니만큼,
막대한 분량의 책임에도 재밌게 읽혀지는
필자 또한 일반 독자에게 현대 문장가란 이런것이라고
시뮬레이션 해주는 듯 보이는 책입니다.







동심의 글쓰기

소품의 글쓰기

풍자의 글쓰기

기궤첨신의 글쓰기

웅혼의 글쓰기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일상의 글쓰기

자의식의 글쓰기

자득의 글쓰기


일단 모두가 궁금해 할 비법은

책의 뒤표지에서 나옵니다.

이 비법만 알면 명문장가가 되겠다 싶으니,

책은 아니 읽어도 된다!?



모름지기,

책이란 '요약본'으로 읽으면 아니됩니다.

비법 9번째에서 말합니다.

자득의 글쓰기! 우리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그 점을 필자도 알고 있기에,

모두가 볼 수 있는 뒷표지에 당당하게 비법을 적어둔 것이지 싶습니다.







동심의 글쓰기는 무엇보다 우선이겠다 싶습니다.

그러니 첫 비법으로 밝혔겠지요?


우리의 18세기에 등장한 지식인과 문인들은

이전 시대와 차별화되는 큰 특징을 가지기를,

바로 '목적 없는 글쓰기'와 '주관적인 글쓰기'였습니다.

사심없는 맑고 밝은 마음으로

어떤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

목적성이 들어있는 글쓰기는 치우치기 쉽고,

또한 억지로 쓰여지기도 하니, 껍데기 같은 글이 되겠지요.



필자가 비법 소개 전에

미리 우리에게 책의 전반적인 교훈을 슬쩍 알려주기도 합니다.

글쓰기는 무목적성, 주관성, 일관성, 다양성, 개방성 등등..

개성과 자유, 자연스로움이 담겨

자기다움이 보여진 자연스러운 글이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감성과 생각이 담겨져야 하고

무목적성을 지닌 '동심'의 마음으로 써야겠지요.

나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야하니 말입니다.







소품의 글쓰기는 특별하다 싶었습니다.

그간 체계로 둘러쌓인 각 속에 살았던 선비들은

서서히 자아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것일까요?

실학이 퍼지기 시작하며 다른 눈이 보이던 시기,

일상의 소소한 점들도 소재거리가 되며

글쓰기를 맘껏 즐겨봅니다.


성리학에 근거한 옛 기준이 아닌,

주관적인 기준으로 표현하기.

글은 이렇게 자유로워지면서 문장가가 될 수 있습니다.








기궤첨신의 글쓰기 편에서,

동양과 서양의 차이점을 가볍게 짚어봅니다.




18세기 전후해 조선과 중국 등 동양의 기궤첨신한 작품들이 전략적으로 소품문 형식 글쓰기를 취했다면

프랑스 등 서양의 기궤첨신한 작품들은 서간문 형식의 글쓰기를 취했다.

동양에서는 고문의 전통과 전범에 속박당하거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소품문을 통해

유학과 성리학의 정치-지식 권력에 저항했다면,

서양에서는 구체제의 정치-종교-지식 권력에 대한 저항과 자유정신을

서간문을 통해 전사회적으로 호소하고 구축했다 - p.266 



사실, 이 부분에서는 프랑스 등의 서양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동양에서는 기껏해야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소품문이라는 형태만 변화했건만,

서양에서는 반하는 사상을 담아 호소하며 설득하고자 하는 좀더 나아가는 글.

동양의 기궤첨신한 작품은 그저 말은 하겠지만, 강력히 주장은 못하겠다 하는 것이

왠지 소극적으로 보이기도 했고 말이죠.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살기 힘들어서 책들을 그리 심각히 보지 못해서 그런걸까?

혼자서 별별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이 책이 이렇습니다.

단순히 지식전달이기보다는,

더 궁금해지고, 더 읽어보고 싶고

싶다 뿐 아니라,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당위감이 들게 말이죠.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단순히 글의 차별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넓은 시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

동시에 '박제가'라는 북학파이자 문학적으로는 백탑파인 문장가를 더 궁금하게 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각으로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더 자세히 보고, 차이를 생각해보며 풍부해지는 감성.

'검서체'라는 이름으로 붙여지는 문체는 독창적이고 참신했다고 하니,

그간 요약으로만 보던 역사에서의 소중한 인물을 발견하여

역사가 또한 흥미로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글쓰기 비법은 큰 틀로 알려주기는 하지만,

필자는 문장가들을 보면서 결국 세세한 전술은 

독자의 몫임을 슬며시 알려줍니다.

독서를 통해 생각과 정신을 기르게 되면,

사색하는 나에게서 나만의 글이 나오게 되겠지요.


글쓰기에 관한 요령을 알려준다기보다,

문장가들의 비법은 결국 시각을 자유로이 하여

표현 하기 전에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나의 목소리를 맑게 전달해본다는 큰 틀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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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 넌 예민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야!
롤프 젤린 지음, 이지혜 옮김, 이영민 감수 / 길벗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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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자녀교육서, 부모와 아이를 함께 생각하기



자녀교육서는 왠간히 읽었다 했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발견되는 기질들에

엄마의 공부는 여전히 진행중이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책을 읽어야겠다 싶었던 건,

예민한 아이로 둘째아이가 생각나기 때문이었는데요.

이 아이, 아기떄부터 첫째와는 많이 달라서

하루에도 몇번씩 뿔이 나곤 했는데,

대화가 되면서부터는 아이와 합의가 되곤햇지만,


부모야 이해를 해주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상대방에 대해서 혹은 아이 자체에 대해서도

엄마의 코칭이 중요하리 생각도 듭니다.








예민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은 독일 관계 심리 전문가의 저서이며,

아이들의 심리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이영민님의 감수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감수하면서 도움 줄 조언이 더해지니,

저자의 글과 함께 자녀교육서의 도움은 배로 이어진다 싶습니다.



책을 읽음에 있어, 대전제:

예민한 내 아이,

네 모습 그대로 살아라




우리 부모들이 가장 크게 우를 범하는 것은,

부족함을 채우겠다, 바꿔놓겠다 하는 엄마주도의 관점입니다.

내 아이이니, 내가 잘 안다는 생각에 모든 판단을 부모가 알아서 하려합니다만,

아이들에게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다르게 배울 기회가 필요하지요.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안아주고,

아이의 원 모습을 전제로 코치 해주어야겠지요.


예민함은 잘 이용한다면 강점이 될 수 있는 특별함입니다.

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약점이 되고,

스트레스로 인해 파괴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1장, 예민한 아이의 특징은 무엇일까?

내 아이는 예민한 아이인지 체크리스트를 살펴보는데,

이게 왠일인가요! 둘째아이는 대부분이지만,

첫째아이도 예민한 아이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남편도 저도 다 이런 성향이라는 걸 알았네요.


책에서 '예민함'이라고 말하는 것은,

까칠함의 의미로의 예민함이 아니라

자극에 대한 흡수반응이 강한 것을 예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누군가 슬퍼한다면 같이 슬퍼하게 되는 감정동화 등,

어찌보면 인지가 상당히 깨어있는 점을 예민하다 보는 것이죠.







생각, 감정, 신체 상태 분리하기

예민한 아이의 반응들에 대해 부모는 누르거나 무시하기도,

혹은 공감 이상의 함께 괴로운 상태로 들어가면 안되겠습니다.

자녀교육서에서 우리 부모에게 주의시키는 점 중 하나가,

부모는 어른으로서의 위치를 지켜야한다는 것입니다.

이성적으로 아이를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현실과 아이의 주관적인 점들을 분리하여 생각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자극에 관하여

얽혀진 생각, 감정, 신체 상태를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분리해내며 차분한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영민 선생님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

타고난 기질보다 부모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우리는 기질을 판단하고, 가치를 매기기도 합니다만,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보자하면,

부모는 이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아이의 생각이나 느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북돋워주며,

 아이가 인지한 것과 추론한 결과를 구분지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이는 자신이 가진 옘니함을 장점으로 변화시켜

 이를 백 퍼센트 이상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p.71)









예민한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어른에게도 도움이 될 방법같습니다.

예민한 아이들의 경제선을 통제하는 법



아이들에게 자기의 영역을 생각하며

자극들에 경계선을 두자는 것이죠.

용인할 수 있을 정도까지의 경계선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이 경계선에 대해서는 부모도 인정해주어야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움직임에 대해

인색한 격려로 제한하거나 혹은

과한 칭찬으로 과도한 독립성을 지켜주고자 하면

아이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부모는 적정 거리에서 여유를 두고

아이의 발달 상태를 관찰하며 파악해야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도 아이와 밀착의 한몸관계가 아닌,

지켜보는 관계여야한다는 것.







읽기 쉬운 글로 쓰여있고 더불어 도식화 정리로

명심해야겠다 싶은 지침입니다.


예민한 아이의 경계선,

지나치게 협소한 경계선과 광범위한 경계선, 그 사이 딜레마.

이를 판단해보면서 아이들에게 경계선을 통제하는 법을

후천적인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알려줘야합니다.


아이들이 적절한 경계선을 통제하는 방법을 통해

아이에게는 이상적인 에너지 상태에 이르니

자녀와 부모간의 관계에도 불협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육아서로 생각하며 읽어본 책이지만,

청소년에 이르러서까지 자녀교육서로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예민한 아이의 양육기간 뿐 아니라,

미래 진로에 대해서 어떠한 포인트를 생각할 것인지,

물론 아이의 적성, 재능, 흥미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예민함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알려줍니다.







✔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스무 가지 지혜


가장 첫 시작은  

아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존중해주어라.

그리고 더불어 명심할 것은,

아이에게 압박은 금물.

부모는 자녀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춘 현명한 해결책을 바라보아야할 것입니다.


책에서는 단순히 아이에게만 관점을 두지 않고,

부모에게도 아이와의 거리를 두면서,

개인적 관심을 자신에게 두기도 권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워보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이 정말 손이 많이 가는 때, 

밀착하여 봐줘야할 시기가 있지만

아이가 점점 크면서는 스스로 판단하고 말하며

아이 인생은 아이가 개척하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다시 부모자신을 챙겨야하지요.





✔ '예민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아이를 인정해주고, 부모도 자신을 인정하며

화목한 가정이라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도록,

현명한 지혜를 배워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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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곤충 관찰기 3 - 냠냠 쩝쩝 곤충의 밥상 우리 땅 곤충 관찰기 3
정부희 지음, 최미란.조원희 그림 / 길벗스쿨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여름방학이 옵니다!

생명력 가득한 산과 들로 맘껏 나갈 시간이 오고 있어요.

아이들과 작은 생물들을 만나면,

이 곤충은 이름이 무얼까 궁금해지만,

풍뎅이인가, 딱정벌레인가? 이름이 뭘까?

곤충책을 자세히 보지 않았었음에 반성을 하곤 합니다.


최재천 교수님이 추천, 우리 땅 곤충 관찰기

곧 4권도 나온다 하던데, 3권도 꼼꼼히 봐야겠습니다.

이번엔 < 냠냠 쩝쩝 곤충의 밥상 >편입니다.







곤충들이 지독한 편식쟁이라..!

우리 아이들에게는 편식은 안좋다 하고 얘기하지만,

사실, 곤충들은 편식쟁이라서 그래서 예쁘지요.

✔ 왜냐면요!?

각각의 먹이만을 먹으니,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서랍니다.


이번 우리땅곤충관찰기3에는 딱정벌레와 풍뎅이들이 가득해요.

우리땅에 이렇게 많은 종류들이 있다니, 신기합니다.







오직 잎사귀만 와삭와삭 먹는 첫 곤충은,

메꽃 잎만 먹는 모시금자라남생이 잎벌레에요.

경기 가평 유명산, 2011년 5월 사진으로 시작하네요.


일단, 너무 예쁘죠?

절지동물 곤충강 딱정벌레목 잎벌레과에 속한답니다.

✔ 일반적으로 특징은 앞날개가 두껍고 딱딱하여

윗날개 또는 딱지날개라 불리며 보통 좌우가 등쪽의 정중선에서 합쳐져있습니다.

(출처: 두산백과)







주둥이가 약하다보니,

메꽃 잎사귀에는 군데군데 동그란 구멍이 뽕뽕 뚫려져있어요.

투명한 모시옷을 입어서 훤히 보이는 듯 하여, 

그래서 이름도 모시금자라남생이잎벌레라 하나봐요.







메꽃에서 식사하고 있는 암컷,

그 암컷에게 수컷이 달려들어 짝짓기를 했어요.

남주희선생님의 증언(?)에 따르면

또 다른 수컷이 달려드니, 싸움이 일어나고

처음 온 신랑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는.


이렇게 짝짓기를 마치면

모시금자라남생이잎벌레 암컷은

메꽃 잎사귀 뒷면에 알을 낳습니다.

갓 태어난 애벌레도 메꽃 잎을 먹으며 자란다 해요.






일주일이 지나면 애벌레가 태어납니다.

갓 태어난 애벌레는 메꽃 잎사귀의 여린 부분만 살살 갉아먹고,

허물을 벗고 2령 애벌레가 되어서야 잎사귀를 야금야금 베어 씹어 먹어요.


애벌레들은 다른 곤충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허물을 벗을때마다 허물을 무기처럼 쓴다고 하네요.






각각 편식하는 잎들에 머무니,

그리하여 알들도 그 근처에 낳네요.

잎에 알을 낳기도 하고,

왕벼룩잎벌레 처럼 줄기에 낳기도 하고요.

암컷들은 알들의 다른 곤충들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보호처에 낳던가 혹은 막을 두르거나 합니다.







딱정벌레 애벌레들은 다른 곤충의 먹이가 되지 않기위해 위장하곤 하는데,

개꽃나무 잎을 먹는 왕벼룩잎벌레 애벌레는 특이한 방법으로 위장을 하네요.

똥으로 몸을 가린다 해요. 그리고 그 똥은,

붉나무의 독 물질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힘쎈 곤충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해준다 하네요,







곤충이 더 궁금해 -

잎사귀 먹는 곤충들 총 정리.



곤충마다 잎사귀 먹는 방법이 제각각입니다.

굴을 파며 먹고,

잎을 접고 그 안에서 먹고,

군데군데 구멍 뚫어 먹거나

잎살만 골라 먹고

잎을 반듯하게 베어 먹기도 한다 해요.

식습관들도 참 여러가지이죠.







이번에는 풍뎅이를 살펴볼까요?

 ✔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10㎝에 달하는 것까지 종류가 무수히 많고

몸은 딱딱하며 전체적으로 구형 내지 긴 원형이라 합니다.


열매, 과일, 버섯 등도 먹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게 되는 것도 같아요.

고려다색풍뎅이는 애벌레가 풀뿌리를 먹고 자랍니다.







몸이 뚱뚱해서 뒤뚱뒤뚱 느리게 걷는 녀석들은

게다가 야행성인터라,

밤에 공원에서 많이 밟혀죽곤 한답니다.

그럼에도 계속 발견되는 걸 보면,

개체수가 참 많은 것 같기도 해요.







인터넷에서 사전들을 찾아보면,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라고 부정적인 면으로만 묘사되기도 하는데,

뿌리를 먹고 지내다보니 일부는 그럴 수도 있지만,

땅을 휘젓고 다니기 때문에 먹히지 않은 뿌리에는 도움을 주고,

애벌레들은 더불어 땅속 동물들의 밥이 되기도 하니,

땅속 자연 생태계에는 분명 이바지를 하는 고마운 녀석들이죠.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자란다'라는 속담이 있듯,

많은 곤충들이 자기 먹이만을 소비하는 모습이

인간들에게 겸손한 교훈이 될 수 밖에 없네요.

팥 비구미는 팥 한 알만 탐하듯,

도토리거위벌레도 암컷 도토리벌레가 알을 도토리에 낳거든

그 안에서 먹고 자라며 성충이 되니 말이죠.







곤충들의 먹이와 함께 한살이를 살펴보다보니,

어느새 우리땅 곤충 관찰기 3의 내용이 끝났네요.

유아, 초등, 그리고 중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곤충책.

마지막 정리는 곤충 카드북으로 정리해볼 수 있답니다.

카드북으로 정리해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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