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다시, 책은 도끼다

인문학이란 이런 것, 깨우치는 것.



<책은 도끼다>에 이어 5년만에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다시, 책은 도끼다>



남편이 재밌다고 읽어보라고 권해서 알게 된

<책은 도끼다>에 이어, 이번 책도 또한 재밌게 읽어지는

인문학을 즐겨보는 시간입니다.


강독회이니만큼, 챕터를 두고

강연을 듣듯이 재밌게 읽혀지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좀 더 깊이 있게 책을 즐겨보며

인문학은 함께 이해해보자 권하고 있습니다.








요즘 '쇼펜하우어'가 여러 책에서 눈에 띄입니다.

주제로 책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 글빨 하는 박웅현님의 강독회로 만나 보니,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군요.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에 따르면,

"독서를 금하노라" 선언을 했다는 것.

독서를 금한다? 쇼펜하우어, 대단한 카피라이터네요.

바로 눈이 가고 이해하고 싶어지니 말입니다.



그가 왜 독서를 금하느냐.

책이 우리를 풍요롭게 하지만,

문제는 다독을 통해 생각의 자유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요점.







많은 지식을 섭렵해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면

그 가치는 불분명해지고,

양적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여도

자신의 주관적인 이성을 통해 여러 번 고찰한 결과라면

매우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될 수 있다. "



하지만, 쇼펜하우어도 결국 <책은 도끼다>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하여, 맞습니다.

'독서는 나만의 해석이다'라는 챕터 소제목처럼.

아무리 지식이 많은 시대라 하더라도,

그 지식의 방향을 좇기보다는 나의 생각이 있어야 하는 것.

이 책이 우리에게 가장 처음 강조하는 교훈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를 보자하면

너무나 바쁘고 그리하여 나의 마음은 무엇일지,

나는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를 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책이 아무리 지혜의 보고라 하더라도,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지 않겠는지요.







저자의 책이 어찌하여 사랑을 받는지 알겠다 싶은 철학.

'정신없어'는 큰일날 소리라는 것이지요.

속도, 성장, 성취에 쫓겨 정신없이 세상을 산다면

대체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걸까요?

멈추어있건 걷고 있건, 혹은 뛰고 있건.

행위하는 사람도 나이어야 하고,

그 느낌을 가져야 할 사람도 나이어야 하지요.

그리고 목표로 달려가기 보다,

고개를 돌려 옆에 누가 있는지, 내가 걷고 있는 길에는 무엇이 있는지

여유를 가지고 관찰하고, 그리고 생각해야 합니다.



관찰과 사유의 힘에 대하여 설을 풀어두며

소개하는 책들은 지내는 시간의 빛을 발견하게 하는 책들입니다.

곽재구의 포구 기행을 읽어보며 그 기행을 따라 내가 주인공이 되어 술 한잔 생각하기도 하고,

그 지역을 노니는 장면을 그려보며 떠나볼 여행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책이란 우리에게 그런 존재이지요.

나를 다시 깨닫고, 내 마음을 깨닫게 하는 것.

내가 속한 자리에서의 주변의 빛을 발견하는 것.








중세에는 '왜?'라는 질문이 없던 시대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나 르네상스 시대에는 '왜?'라는 질문이 존재했죠.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라는 책으로 인해,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주는 신의 도움 없이도 움직인다며 그간 '왜'를 잃었던 시대에

사고를 불어넣어주게 됩니다. 신본주의 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하는 책.

책은 이렇게 시대를 바꾸게 되는군요.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리하여 생각하는 나를 찾게 되니 말입니다.










인문학 책으로만이 아니라,

그림도 곁들이며 넓게 바라보게 하니,

그리하여 융합적 사고로 레벨업을 시켜주네요.

만약 저자가 설명해주지 않았더라면,

두 그림을 보고, 구성이 좀 다르긴 하다는 감상 정도?

혹은 하나는 색감이 어둡고 하나는 밝다 정도로 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에따라 바라보니,

왼쪽그림은 중세시대, 군중들은 성자를 신과의 중재자로서 높이 우러러보지만,

오른쪽 그림은 구텐베르크의 영향으로 인간은 신과 독대하는 개별적 존재로 문화가 바뀌었습니다.

인쇄술에 의해 군중은 성서책으로 신과 바로 닿는 위치가 된 것이죠.

책의 역할이란 시대를, 군중을 변화시키는 존재.









<다시, 책은 도끼다>를 통해

문학들 뿐 아니라 역사, 미술, 음악 등

인문학을 자극해주는 여러 책이 나오니

소개된 책들을 읽어본 후, 

이 책을 통해 저자와 다시 대화하듯 돌아와 읽어봐야겠다 싶어집니다.

책을 부르는 책, <다시, 책은 도끼다>.

그간 다른 사람을, 사회를 이해하려는 목적을 가진 줄 알았던 인문학,

인문학이란 우리의 진심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