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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6년 10월
평점 :
고등학교때 무겁지 않게 쓰여진 책으로 페미니즘의 대략을 읽어봤던 경험이 있고서,
대학교때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정도 후로는 찾아 읽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젋으니 아름답다 하고 생각이 들곤 하는 지금,
21세기 여성 정체성, '아름다움'에 관하여,
나오미 울프의 '아름다움의 신화'를 통해 읽어봅니다.
조금은 도발적인 느낌도 없잖아 있는 책이긴 합니다만,
그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로왔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아름다움에 짓눌린 여성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평등해졌다 하지만,
서양사회에서는 그러하다 하지만, 그 사회에 속하지 않아서 막연히 그렇구나 믿기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서술에 의하면, 딱히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외모도 경쟁력이다'라는 말이 우리사회에도 종종 농담반 진담반 퍼지곤 하니,
서양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성차별 금지를 위한 법적제도가 있다손 치더라도,
특정 직업에서는 여성에게만 외모적 잣대가 공공연히 인정받고 있고,
그리하여 사회적으로, 여성이 아름다워야함이 묘하게 강요되고 있지요.
일, 문화, 종교, 굶주림 등 5가지 영역으로 저자는 '아름다움의 신화'가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가치가 되어 드리워져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21세기 지금만의 이야기만이 아닌, 역사적으로 어찌 강요되어 왔는지를 서술해주고 있기에,
이를 읽어보며 이해해보는 그 배경도 또한 흥미로운 책의 재미였습니다.
21세기에 기대되는 아름다움에 여성들이 휩쓸리는 정체성을 갖게 되는 이유가 여럿 있겠지요.
역사적으로 사회와 혹은 남성들의 가치관과 관련되어 여성들에게 강요된 문화배경이 사회DNA마냥 흘러내려온 이유도 있겠고,
그렇게 이어진 성향이 여성집단에서 선배여성들의 영향력도 있으리 싶습니다.
그런데, 21세기, 무엇보다 '성적 판매술'이라는 점이 가장 눈여겨 보게 됩니다.
여성의 지갑을 열게하는데, 심리를 자극하게 되는 것이죠.
베티 프리단은 커리어우먼보다 주부들에게 있어 그렇다 주장하지만,
현, 책 전반을 읽다보면 화장품 등의 광고나 성형분야의 의료의 활성화를 위해서
아름다움을 정의내려 은근히 강요하는데 말려나가는 것이
여성 전체 모두와 관련이 있어보입니다.
과연, 아름다움이란 이뤄야 하는 인생의 목표여야 하는지?
그 아름다움 기준이 어떤 자격으로 판단질을 해주는 것일지?
왜 그 도마에 올라야 하는 걸까요?
'아름다움의 신화'를 이용하는 정치적, 상업적 음모와
'흠 없는 미인'이라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정신과 신체가 파괴되어 가는 여성의 실상을 낱낱이 파해친 화제작.
책을 통해 이해하기로는 아름다움의 유지해야겠다 하는 동인은
사회적으로 살아남겠다 하는 목표도 물론 있지만,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이 강해보입니다.
그리하여 비이성적인 행동들이 정신과 신체를 파괴하고 있다 보입니다.
비록, 지금 21세기 여성들에게 이러한 배경으로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하지만,
저자는 책 대부분을 할애하여 분석해둔 상황에서
권력적인 문제, 시스템만을 고발하고 마무리짓지 않습니다.
사회가, 남성들이 아름다움만 '보고'있다고 하더라도,
그리하여 그 아름다움을 가르킨다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거울을 볼 때 무엇을 볼 것인가에 달려있습니다.
거울 속, 무엇을 보겠습니까?
잣대에 따른 아름다움의 판단대상을 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