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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ㅣ 아우름 16
최원형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휘릭... 시간을 그리 지내고 있곤 합니다.
아우름 16권,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이 책을 보다보니
그렇게 휘릭 지내버리는 시선처리가 참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너무나 당연히 봐야할 끈을 보지못하는 우리에게
세상을, 환경을, 생태를.. 그리고 우리를 자세히 바라보게 하는 기회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인연을 생각하다>
거저 주어지는 일들이 있을까요?
모든 것은 '인연'이 있어서, 갑작스레 생겨나지 않습니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며
물건부터 시작해봅니다.
편리함을 주는 그 모든 물건들에 우리는 아주 쉽게 지나갔지만,
그리하여 이면으로 생명의 위헙을 받는 생명들이 생깁니다.
비닐봉지를 이용하기에, 그 비닐봉지는 도시를 돌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동물들 배를 더부룩히 불려버리고,
화장품에 쓰이는 촘촘한 미세 플라스틱들이
바다에서는 플랑크톤으로 착각되어 해양환경을 오염시키죠.
요구하였던 아니면 누군가의 발명품으로 만날 수 밖에 없었던 간에
'편리'와 바꾸게 된 환경생태의 피해.
그간 보지 못했던 배경의 끈들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입니다.
사과 한 알이 절로 붉어질 리 없다
저자는 여러 분야에서 세심히 볼 기회를 줍니다.
너무나 당연히 느끼던 그 모든 것들을 짚어주고 있지요.
사과는 어디서 오느냐 묻게 되면, 사과나무를 생각하고
그러면서 농부까지는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자가 이러저러 그 근원으로 들어가보니
사과를 소비하는 우리가 지금처럼 편리함에 취해
모든 물건을 이렇게 손쉽게 소비해서 될까 돌아보게 됩니다.
바지런히 일하는 벌이 있기에 사과가 있고
벌이 있으려면 벌이 먹을 농약에 희생당하지 않는
곤충들이 있어야 할테고...
그 과정에서 순간의 편리함에 선택을 까딱 잘못하면
그 촘촘한 그물은 그만 끊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사과 한 알'의 예시는 아마 알고 있는 독자들도 꽤 있으리 싶지만
씨앗이나 생물다양성에 관해서는 신경쓰지 못하고 지나쳤을 수 있으리 싶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다른 책을 통해 다국적 기업의 이윤추구 논리에 의해,
일회성 씨앗이라던가, 혹은 GMO로 인위적인 식량생산등의 문제를 읽어본 적이 있기에
아우름 책, 최원형님을 통해 책에서 다뤄지고 있어 고맙기도 했습니다.
'편리함 추구'와 함께 '욕구'가 생각해야 할 문제다 싶습니다.
과한 소비, 남으면 버리는 헤픈 소비습관.
더불어 필요한 것이 아니건만 '갖고 싶은 것'이라
자연에서의 원재료를 소비해야하는 생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움의 철학이 사회에 퍼지고,
필요한 만큼 갖는다는 가치관이 널리 퍼지고 있기에
어찌보면 희망이 있구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풍요로움에 취해있던 우리,
너무나 당연히 쉽게 쓰게 되는 물건들은
결국 자연에서 왔다는 것.
세상의 모든 생명이 서로 의존적이기에
어느 생명에게든 깨져버린 평화는 돌고 돌아 결국 내 평화마저도 깨고 말 것입니다.
개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면 생각하지 못하느냐 생각하면
조금 서글프다 싶기는 합니다만,
조금 더 각성해보고자 이 문장을 강조해보고픕니다.
지구라는 공간에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그리하여 무심코 던지는 부메랑은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옴을.
나만을 위한 탐욕으로 촘촘한 끈을 위험히 만드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에게 각각 주어진 시간,
모든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아야겠다 싶어집니다.
우리는 공동체에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