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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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리, 앵무새 죽이기 : 앵무새는 잘못이 없건만

★ 소수인권, 편견에 대한 이중잣대를 생각해보며



성경 다음으로 영향력 있다고 하는 베스트셀러

하퍼리의 처녀작, 앵무새죽이기



부끄럽게도 젊은시절(?) 라디오 광고로 <앵무새 죽이기> 광고를 들어는 봤지만

이제야 그 베스트셀러를 읽어보게 됩니다.517쪽까지의 소설, 묵직한 이 책을 들고는 과연 어떻게 읽을 것인가 했건만.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더불어 이 책의 메세지들을 보며 우리 개개인의 모습을 돌아봐야할 사명감마져 생기게 됩니다.






젬 오빠와 스카웃 여동생, 그들에게는 정의로운 변호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아빠 애티커스 핀치가 함께 살았고,

그리고 엄마는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대신 집안일을 봐주는 흑인 캘퍼니아 아줌마가 함께였습니다.

아빠는 흑인 톰 로빈슨이 백인을 상대로 걸려든 피의자가 된 사건에 변호를 하도록 법원에서 지목이 되었습니다.


남부, 백인과 흑인간의 차별이 심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일어나고 있는 곳인터라

아빠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실 뿐이죠.


그들에겐 분명히 그렇게 생각할 권리가 있고, 따라서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 줘야 해.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젬과 스카웃은 그런 아빠의 철학을 받아 자유분방했으나 바름을 보며 자랍니다. 

스카웃의 눈으로 쓰여지는 이 이야기는, 곧은 애티커츠와 그리고 사춘기로 접어들며 아버지를 따라 바름을 쫓는 젬의 모습을 담습니다.

애티커스는 아이들 앞에서 양심을 따르지만 그 외에는 강한 존재라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그 어떤 사람의 비난이나 행실에도 보통은 다들 그럴 수 있다고 지내보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을에는 편견을 토대로 비난하는 사람들로 가득하죠. 젬과 스카웃은 그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힘든 시기를 지냅니다.


마을사람들은 아빠가 군에서 최고의 총잡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미친개가 마을을 위헙하며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애티커스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위헙하는 존재에게만 힘을 보이고자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젬이 공기총을 다루는 시기가 되자, 앵무새는 쏘면 안된다고 일러줍니다. 앵무새는 우리를 위해 즐겁게 노래를 해주는 도움을 주는 존재였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 이 시기 흑인들의 존재는 앵무새와 같습니다.

백인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존재들이지만, 약한 존재이죠. 그래서 총을 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애티커스와 톰의 고용인은 톰이 그렇지 않은 사람이란 것을 알고, 판사도 또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심원들의 생각은 예상과 다릅니다.

하지만 앵무새는 죽이기는 그들에게는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닌가봅니다.





각 개인은 자신이 떳떳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티커스의 말처럼 모두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의'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정의가 이중잣대가 되지는 않아야 할 것입니다.

스카웃의 담임선생님이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한 행위들에 대해 옳지 않다고 신문의 시사면을 수업하며 이야기하죠.


여기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누구도 박해하는 것을 믿지 않아. 박해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한테서 나오는 거란다

<편견>말이야.


스카웃은 중학생이 된 젬에게 물어봅니다.

"게이츠 선생님은 좋은 분이시지, 안그래?"

"히틀러를 엄청 싫어하시던데..."

"오빠, 누구라도 박해하는 건 옳지 않잖아? 내 말은, 심지어는 어느 누구에 대해서 나쁜 생각을 갖는 것조차 말이야. 안그래?"


"스카웃, 물론 옳지 않고말고, 그런데 왜 그렇게 안달을 해?"


"그게 말이야. 그날 밤 게이츠 선생님이 법정에서 나오고 계셨거든 - 우리보다 앞서서 계단을 내려가셨기 때문에 오빠는 선생님을 볼 수 없었지 - 선생님이 스테퍼니 아줌마랑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어. 누군가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 줄 때가 됐다, 점점 분수도 모르고 주제넘게 군다, 이러다가는 우리하고 결혼할 생각까지 하게 될지 모른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들었거든. 오빠, 히틀러를 그토록 끔찍하게 미워하면서도 돌아서서는 어떻게 바로 자기 나라 사람에게 비열하게 대할 수 있냔 말이야"


스카웃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남의 일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자신의 바로 옆에 숨쉬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또 다른 사람이 되니 말이죠.

앵무새 죽이기를 자행한 사람들은 바로 그 선한 가치를 중요시 하던 백인들이었습니다.

어느새 톰의 사건은 진정이 되어가고, 그나마의 양심이 있는 백인들은 바르게 바라보고자 노력합니다.

만약 전체가 편견속에 살았더라면 얼마나 빡빡한 이야기였을까요?


어른이지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주던 모디 아주머니,

아이들이 그렇게 궁금해 하던 집안에 틀어박혀있으리 이야기하는 래들리 아저씨.


톰과 얼의 재판이 주 사건으로 이어진 이야기이지만, 중간중간 마을 인물들과의 사건들, 이야기들은 이 책을 한 페이지도 놓치고 싶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아이의 눈으로 쓰여진 이야기라 지치지 않도록 해주는 요소들.

이 책이 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지!!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이번에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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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7-14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를 의미있고 재미있게 보았어요. 책은 꽂아두고 :)

해피클라라 2015-07-14 19:37   좋아요 1 | URL
오.. 영화도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ㅎㅎㅎㅎ 책 두깨를 보고 사실 그냥 꽂아두고 싶어지기도 했어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