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여자들의 사회 - 말해지지 않은 무궁무진한 여자들의 관계에 대하여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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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중문화 컨텐츠를 하나도 따라잡고 있지 못하는 나로서는 본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고양이를 부탁해" 정도일까. 그것도 거의 15년전이라 가물가물한다. 스우파는 독서 모임을 하던 분에게 추천을 받았지만 아직 찾아보지 않았다. (귀차니즘...)

그렇다 하더라도 권김현영님이 쓰신 이 모든 비평은 너무나 재밌게 읽었다. 여성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남성들의 동성 사회성에서 동성 성애적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여성 동성 사회는 남성 동성 사회보다 상대적으로 덜 이분법적이다. 남성들 간의 동성 사회성은 동성애와의 구분을 위해 호모포비아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이 과정에서 여성을 성애적 대상으로서 소환하는 여성 혀오를 일상의 남성 문화로 소환하는 데 비해, 여성 동성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다양한 방식이 모녀 관계, 자매애, 여성들의 우정, 네트 워킹, 페미니스트 동지애 등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펼쳐진다.

우리는 서로 닮았거나 같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 이렇게 다르지만 동등하게 다르다는 걸 알고 있는 전제에서 우정을 맺는다.

베벌리 버치에 따르면 성적 지향은 생물학적 기질, 생활사의 국면, 역사적 풍조, 의학적 규정과 집단의 규범, 사람과 사건들의 영향과 반응에 따라 정해지고 또 변화한다.

이브 코소프스키 세즈윅은 ‘동성 사회적 욕망‘에 대한 설명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는 남성들끼리의 유대감은 대상 여성에 대한 욕망보다 더 깊고 강하며, 이때 여성은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 남성들의 (상호 모방과 경쟁과 같은 형태로 드러나는) 유대를 위한 매개자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벡델 테스트의 기준은 세가지다.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이 대화 내용이 남자에 대한 얘기가 아닐 것

현역 아이돌이 거식증, 공황 장애, 불안 장애, 우울증, 강박 등을 고백하며 활동 중단을 해도 별다른 화제가 되지 않고 지나간다. 이 무심함 자체가 메시지가 된다. 대중의 관심을 갈망하는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방식으로 통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바로 이 무반응을 통해 배운다.

여성주의 심리학자 미리암 그린스팬은 <감정 공부>에서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의 에너지를 신뢰하지 못할 때 그 에너지를 억제하고 조종하는 것을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곤 하는데, 이러한 감정의 억제는 바로 남성적 기준을 각인시키는 방식이라고 분석한다. 결국은 여자답게 행동하라는 명령이고, 남자처럼 굴지 말라는 강요하는 것이다.

여자가 여자로서의 주어진 역할을 벗어나려고 하면, 남성을 따라 하려고 한다는 식으로 읽는 건 너무나 게으른 분석이다

나는 "자매애는 있다"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억압받은 자들의 본능은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순응하는 데 있다. 저항은 아주 드물게 이루어지며 그래서 놀라운 것이다. 자매에는 그냥 생기지 않는다. 여자들이 집단을 이루고, 위아래에 다양한 위치에 포진해 있어야 서로 욕망하고 반목하다가도 저항하고 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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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의 정치학 도란스 기획 총서 4
정희진 외 지음 / 교양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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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폭력이 발생한 것 자체가 아니라 폭력 자체가 제도의일부라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 정체성의 정치는 결국 피해 집단을 전형화하고 피해자 개인의 역량에 모든 것을 맡기게 된다. 사회적 책임은 사라지고 피해를 경험했다는 ‘정황‘은개인에게 평생의 정체성이 된다. 피해자는 자신의 전 생애를 걸고 ‘미투‘를 해야 한다. 이것은 당사자, 여성주의자 모두가 가장지치는 방식이다. 우리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바랐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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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늘 뭐 먹지?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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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전자책으로 읽다가 중단했다. 언젠가 다시 읽어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이 안났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일본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반가워서 덥썩 집었다.
나는 워낙 편식을 심하게 하는 사람이고 미식가가 아니여서 음식에 관한 에세이는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믿고 읽는 권여선 소설가님의 책이라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글 모두 너무 재미있었다. 삼시세끼 차리고 치우는 것만큼 고된 일도 없다. 그리고 맛인란 그 당시 상황과 분위기, 같이 먹는 사람과도 긴밀하게 연관되어있다.
입맛이 잘 맞는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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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벌새
김보라 쓰고 엮음, 김원영, 남다은, 정희진, 최은영, 앨리슨 벡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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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쌤 글이 있어서 보았다. 백델과의 대화도 매우 좋았다.

사랑에 필요한 것은 영원한 약속이 아니라 영원하지 않을 관계를 끝낼 때, 상대방과의 관계에서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일이다. 그래서 "사랑은아무나 하나", 이 말은 언제나 명언이다. 사랑은 윤리적인 사람만이 시도할 수 있는 행위다. 가족은이러한 윤리를 제도로 대신하려는 체제다. 당연히실패할 수밖에 없다. 호주제 폐지 운동 당시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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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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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엄마의 노동은 어떤지, 엄마는 왜 ˝보통의 삶˝을 그렇게 희망하는지. 제발 요양사들 월급 올리고 대우를 제대로 하도록 바꾸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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