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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ㅣ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평점 :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아이가 태어나던 그 순간을, 그때 가졌던 다짐들을 떠올려 봅니다. 꼭 그랬지요. 바로 이런 마음이였지요. 생애 처음으로 아이를 얻은 순간 누구보다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부모들의 마음이겠지요. 세상의 좋은 말과 좋은 음식과 오로지 사랑과 친절로 아이를 키우겠다는...
그러나 아이가 클수록 현실은 그런 다짐들을 마음 한켠으로 어쩔수 없이 쑥 내몰아 버리고 맙니다. 아이들은 독립적 인격체로 자라는 인간이다 보니,말썽도 피우게 되고, 고집도 피우고, 때론 제 멋대로 하려고 하고.. 그럼 입버릇처럼 부모인 우리는 고약한 말만 내뱉고 맙니다. 혼날줄 알아라..비난, 협박까지 동원되기도 했던... 자식 키워본 부모라면 처음의 다짐 만큼 그것을 지켜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머릿속은 이성으로 가득찼지만 말썽꾸러기 아이를 향해 나오는 말과 행동은 독설로 가득차고 이미 자제가 되지 않았던 적이 더 많았던 기억들... 밤이 되어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며 손을 맞잡고, 사랑한다고 되뇌이던 지난밤들.. 좀더 아껴주지 못함을 후회했던 시간들... 그러나 후회로 얼룩져서라기 보단 그저 자식이기에 사랑으로 끓어오르는 어찌할수 없는 본능임에, 사랑한다고 얼굴을 쓰다듬고 볼에 입맞추었던것을...
부모의 사랑은 그 깊이를 측정하지 못한다지요. 마음 가득 너무나 자식을 사랑하기에 벼락같은 일상을 말썽꾸러기 자식과 혼을 빼며 보내고 속이 문드러져도, 아이가 잠든 그때가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잠든 아이를 안고 사랑의 노래를 속삭이는 그 부모의 심정... 그 자식이 아홉 살이 되어도, 10대소년이, 어른이 되어도... 내 자식을 낳아 길러보니, 부모님의 하늘같은 사랑을 알것만 같은, 그걸 새삼스레 상기시켜 주는 책입니다. 코끝이 시큰해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