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잘 설명해주는 그림이 있고 탄탄한 구조의 스토리를 가진 동화책이라면, 그래서 어른과 아이가 그 속에 푹 빠지게 된다면, 아마도 이런책은 분명히 잘 만들어진 책이라 여겨집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방법이 다른 친구 여우와 곰의 예쁜 우정 이야기와 우정어린 상황을 그린 그림은 좀처럼 기교를 부리지 않아 보입니다. 이를테면, 곰을 겨울잠자러 보내기 싫어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생뚱맞은 여우의 표정이라든가, 난감해하는 곰의 표정을 그린 그림.. 눈속에서 정신없이 노는 모습들 말이지요.이상한 소리.. 빠악빠악.. 빡빡빡빡... 글이 절정의 고비로 갈 무렵.. 같이 놀던 이들 주위에서 나는 소리는 또다른 긴장감으로 몰아가지만, 실은 미처 겨울잠을 준비하지 못한, 이상한 울음소리의 주인공 청개구리에게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그런대로 위기가 해소되며 아름답게 글이 마무리되는 것이 꽤 흥미진진했습니다..흠..이젠 엄살도 부리지 않고 곰을 겨울잠 자도록 보내는 아기 여우는 벌써 훌쩍 커버린, 한결 여유있는 얼굴이네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친구를 아껴주는 마음을 알게하는 책.. 나무에 소담스레 핀 눈꽃구경도 할 만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