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리랑 구라랑 놀자 ㅣ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8년 5월
평점 :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구리와 구라의 소풍>,<구리와 구라의 손님>,<구리와 구라의 헤엄치기>등 구리구라 시리즈를 섭렵(?)한 내 딸이 오기를 부리며 구리구라 시리즈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한 책 입니다. 당연, 구리구라의 재미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그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책은 생각과는 달랐지요. 1월부터 12월까지 짧은 시처럼 그 일상을 적어놓았으니까요. 음.. 마치 구리와 구라의 시리즈의 집약판처럼 그들의 놀이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 했습니다. <구리와 구라의 손님>에서 그 모습이 익숙한, 실을 감고 있는 3월의 구리와 구라. <구리와 구라의 소풍>에서 그 모습이 낯익는, 배낭메고 소풍가는 5월의 구리와 구라.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에서도 역시 그 모습이 눈에익은, 통나무에 걸터앉아 빵을 먹고 있는 여름방학을 맞은 8월의 구리와 구라. 열심히 빵 만드는 실력을 발휘하는 12월의 송별파티 준비에 한창인 구리와 구라. 1장이 2장, 2장이 10장, 10장이 100장... 재미나게 은행잎을 모우며 가을을 누리는 천진한 구리와 구라. 그리고... 사랑을 같이 나누고픈 정겨운 구리와 구라지요..
책에서 줄거리를 기대하기 보단, 우리 일상과 닮아 있는, 한달한달 일년속의 구리와 구라가 하는일을 눈여겨 본다면 또 다른 재미에 빠질 수 있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