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5
조대인 글, 최숙희 그림 / 보림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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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28개월 연령의 아이가 전래동화 자체를 소화해 내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책 특유의 재밌게 그려진 감칠맛나는 그림과 간결하면서 깔끔하게 담아낸 글 덕분에 읽어주는 동안 내내 제 아이는 책속에 푹 파묻혔더랬습니다. 연거푸 다섯번을 읽어달라고 엄마의 인내심을 자극했으니까요..

해학이 묻어나는 호랑이 모습이 참 다양하게 그려졌습니다. 할머니를 잡아 먹으려고 혀를 낼름거리며 달려들때의 호랑이 모습은 무섭기 짝이 없지만(이 대목에선 제 아이 입을 가리고 심각해지더군요), 불씨에 숨어있던 알밤과 물독에 숨어있던 자라와 부엌 가장자리의 송곳 그리고 개똥, 절구, 멍석, 지게에게 공격을 받는 호랑이의 모습은 정말 우스꽝스럽고 해학적이였지요.

책한장 한 장 넘길때마다 나타나는 알밤과 자라와 개똥과 송곳이 할머니의 팥죽을 먹고 어디에 숨어서 호랑이를 골려줄지 추측하는것도 재미거니와 알밤, 자라, 송곳등의 '팥죽한 그릇 주면 못 잡아먹게 하-지' 하는 말을 리듬에 따라 글맛 살려 읽어주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책의 마지막장에 이 동화를 들었을것으로 짐작되는 아이들이 팥죽쑤는 할머니에게 몰려와 그릇을 들이미는 것처럼, 책을 다 읽고나서는 팥죽할머니에게서 팥죽 한 그릇 얻어먹고 싶어졌습니다. 후후.. 제 아이도 무서웠던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지 못하고 한강물에 퐁당 빠지는 것으로 그제야 안심하고, 할머니의 팥죽을 손으로 낼름 가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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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 인사놀이 - 아기놀이책 1
기무라 유이치 글 그림 / 웅진주니어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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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 돌부터 보여준 책인데, 재미도 재미거니와 습관형성과 말하기등 상당한 도움을 받았었지요.인사하는것, 식사하기, 이닦기, 목욕하기, 잠자기, 응가하기, 대답하기, 그리고 까꿍놀이.습관,인지형성의 첫걸음과도 같은 책이라고 말해도 좋을것 같네요. 책마다에 나오는 병아리 삐삐, 고양이 야옹이, 강아지 바둑이, 아기공룡 돌돌이, 다슬이.. 이 주인공들이 상황에 맞게 간단한놀이로 엮어져 있지요.단순하면서도 입체감있는 한장한장이 아이가 흥미를 갖고 좋아하게 구성되어 있어 맘에 들었습니다. 책을 넘기면서 삐삐,야옹이등의 주인공들이 나와 한장을 넘기는 순간 인사를 하게되고, 밥을 먹게되고, 이불을 덮고 잠자게 되는등이 그렇지요.또한 이 책은 제 아이가 말배우는데 단단히 한 몫을 한 책이기도 합니다. '야옹아 야옹아 고양이 야옹이는 어떤대답?' '야옹 야옹', '병아리 삐삐가 쪼르르 달려와서' '안녕하세요!', '새빨간 사과. 아, 맛있을까? 병아리 삐삐가 큰 소리로..' '잘먹겠습니다.' 이런식의, 쉬운 언어를 책의 주제에 걸맞게 매장면마다 주인공 친구들이 사용하게 한 것이 그렇습니다.지금은 너덜거려 주섬주섬 테이프로 엮인 책이 되었지만, 26개월 제 아이의 아직도 소중한 책이랍니다. 줄줄 외울지경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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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색깔 나라 - 어린이중앙 작은세상 4
로레타 크루핀스키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이상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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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인지도에만 의지해서 바라본 책이기엔 조금 실망스러운면은 없지않습니다.왜냐하면 빨강,노랑,초록,파랑.. 그 색깔의 문으로 들어가서 본-조금은 복잡해 보이기도한- 자연의 아름다운 색인 빨간장미, 빨간빨강, 빨간토끼는 곧이 곧대로 바라보면 참 단순하고 재미없는듯 하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재미있습니다. 글에는 '나'라고만 해두고 전혀 언급하지 않는 실제 주인공들, 즉 그림의 쥐 두마리를 주시하면요. 여기서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독특한 글의 구성을 무시할 수는 없을것 같네요.

쥐 두마리가 아마 모험 가득한 여행을 떠나나 봅니다. 저마다의 색깔이 있는 곳으로... 쥐 두마리는 색깔나라로 여행을 하면서 붓과 종이를 들고 그림그리고 색칠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쥐들은, 토끼들이 들고 있는 빨간 장미를 만져보고 그려보기도 하고, 파란 파랑새 집에 들어가 그리기도하고, 생각에 잠긴 두더지 사이로 떠오르는 까만 밤의 달을 그리기도, 빨래하는 회색 여우를 그리기도, 분홍색 돼지들에 둘러싸여 그리기도 할 정도로 꽤나 여유롭습니다.그렇다고 위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였지요. 갈색나라에서 처럼 갈색 빗자루를 탄 고양이의 위협과 햐얀 송어를 먹으려고 앉은 고양이의 식탁아래에서 부르르 떨기도, 색칠하던 보라색 달걀에서 깨어 나오는 병아리 때문에 놀라 뒤로 나뒹굴기도, 벌에 놀라 피하기도, 찻잔을 배로 삼아 찻숟갈로 노를 저으며 주황색 뙹벌을 그리기도 했거든요. 이제 쥐둘은 무사히 집으로 옵니다. 자연의 색깔들을 모두 그릴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요.. 여행에서 그려낸 그림들을 벽에 멋지게 가득 붙여두고 그들만의 색깔나라를 감상합니다.물론 제 아이가 이를 다 이해할리는 만무하네요. 제 아이는 책속의 색깔을 이야기하면 쥐들에는 관심조차 없이 색깔 찾는 재미에만 빠져 있으니까요.

색깔을 담아낸 글귀들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저녁 노을에 모든 자연이 갈색으로 변해 보이는 그 갈색들과, 까만밤엔 온통 까맣게 변해버리는 생각에 잠긴 까만 두더지들...
예쁜색깔도 색깔이지만, 아마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들어간 빨강,노랑,초록,파란색문은 호기심에 찬, 하지만 두렵기도한 그저 자연의 색깔에 그쳤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들여다본 빨간, 노랑, 초록, 파란나라는 두 생쥐들만이-실은 우리모두가 될수 있는- 자신있게 그려낸 우리들의 색깔나라 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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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 속에서는 잠잘 시간이 되면
바네사 캐번 그림, 캐롤 렉사 셰퍼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 문진미디어(문진당)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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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누워 아이와 이 책을 펴들면 매일이라도 절대 질리지 않는 책이 되었네요.
'이제 잠자자..잠잘시간이란다..'하면 제 아이는 이 책의 동물들 처럼 칭얼칭얼, 짜증내고 울기부터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처방(?)은 잠들기위한 그림책을 같이 보는 것이였지요. 제 아이의 소위 '잠자기 의식' 의 첫 작품이 샬로트 졸로토의 '잠자는책' 이였고 두번째가 '깊은 숲속에서는..' 이 책입니다.샬로트 졸로토의 '잠자는책'이 제 아이의 잠드는 의식-밤이되면 세상 어느것도 잠이 든다는-을 이해시킨 책이라면, '깊은 숲속에서는 잠잘시간이 되면'은 잠자기 싫어하는 숲속 아기동물들의 밤마다의 일상을 통해, 놀이로 꽉찬 세상과 이별하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달래듯 편안한 이야기(올빼미 할머니의)로 잠드는 방법을 알게 해준 책이라고 할까요..편안한 그림과 함께 잠들기 싫은 아기 동물들을, 그럼에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는 어미 동물들의 표정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도 하는 책입니다.후우우우.. 올배미 할머니의 도란도란 이야기속에 편안히 잠드는 아기 동물들의 평화로움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것 같습니다.어느새 제 아이는 잠이 들었습니다. 마치 올빼미 할머니의 이야기소리에 잠든 아기 동물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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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그림자일까?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지음 / 보림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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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참 묘합니다. 뜻밖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니까요.. 이 책속의 그림자들이 그렇습니다. 그림자는 분명 우산같은데 열어보면 박쥐가 숨어있고, 그림자는 분명 안경 같은데 열어보면 뱀 두마리가 혀를 낼름거리고 있고, 그림자는 털모자인데.. 하하..뭐였냐면요. 큰 곰위에 고슴도치가 올라가 있었답니다.그림자는 사실 표면적이라 상식밖의 생각을 하기엔 무리가 없는건 아니지만, 막상 그림자 안을 들여다보면 웃음이 나지요. 너무나도 뜻밖의 대상들이 숨어있기에... 그래서 더욱 그림자 임자를 찾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할 수 밖에요.

'우산 그림자일까? 누구 그림자일까?' 하고 제 아이에게 읽어주면 '나야 나 박쥐야' 하고 26개월 제 아이는 선수를 칩니다.이 책을 여러번 보았던 덕에 그림자를 보면 자동 그속에 뭐가 숨었는지 다 알았나봐요.하지만 아니, 아닐수도 있겠네요. 그림자의 실제 주인공이 누군지를 알아낸 방법말입니다. 그건 그림자 바로 옆장에 있습니다.우산 그림자속에 박쥐가 숨어 있을거라는 상상에 힌트를 주기라도 할 것처럼 힐끗 얼굴을 내밀고 있는 반쪽짜리 조그만 얄미운 박쥐를 찾는것, 그래서 그림자속의 실제 주인공을 짐작해 내는 것도 이책의 재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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