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5
조대인 글, 최숙희 그림 / 보림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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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28개월 연령의 아이가 전래동화 자체를 소화해 내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책 특유의 재밌게 그려진 감칠맛나는 그림과 간결하면서 깔끔하게 담아낸 글 덕분에 읽어주는 동안 내내 제 아이는 책속에 푹 파묻혔더랬습니다. 연거푸 다섯번을 읽어달라고 엄마의 인내심을 자극했으니까요..

해학이 묻어나는 호랑이 모습이 참 다양하게 그려졌습니다. 할머니를 잡아 먹으려고 혀를 낼름거리며 달려들때의 호랑이 모습은 무섭기 짝이 없지만(이 대목에선 제 아이 입을 가리고 심각해지더군요), 불씨에 숨어있던 알밤과 물독에 숨어있던 자라와 부엌 가장자리의 송곳 그리고 개똥, 절구, 멍석, 지게에게 공격을 받는 호랑이의 모습은 정말 우스꽝스럽고 해학적이였지요.

책한장 한 장 넘길때마다 나타나는 알밤과 자라와 개똥과 송곳이 할머니의 팥죽을 먹고 어디에 숨어서 호랑이를 골려줄지 추측하는것도 재미거니와 알밤, 자라, 송곳등의 '팥죽한 그릇 주면 못 잡아먹게 하-지' 하는 말을 리듬에 따라 글맛 살려 읽어주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책의 마지막장에 이 동화를 들었을것으로 짐작되는 아이들이 팥죽쑤는 할머니에게 몰려와 그릇을 들이미는 것처럼, 책을 다 읽고나서는 팥죽할머니에게서 팥죽 한 그릇 얻어먹고 싶어졌습니다. 후후.. 제 아이도 무서웠던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지 못하고 한강물에 퐁당 빠지는 것으로 그제야 안심하고, 할머니의 팥죽을 손으로 낼름 가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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