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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 존 내시의 게임이론으로 살펴본 인간 본성의 비밀
톰 지그프리드 지음, 이정국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과학의 전통이 강한 서양에서 특히, 현대에 들어 게임이론이 여러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더 나아가 그것이야 말로 자연,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것 이라는 전제로 이 책은 출발하고 있다. 과학의 오만함을 운운하기 전에 일단 모든것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한 흥분과 흥미가 인다.
게임이론에서 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예측 가능한데 그것은 인간의 모든 갈등과 선택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인간 행동의 보편적인 법칙인 일명 자연코드가 있음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풀어내면 미래를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에 나오는 예 처럼. 심리역사학?
그리고 이 게임이론은 놀라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거의 모든 사회과학과 결합하여 진보하고 그것은 또다시 물리, 경제 등의 다른 영역과 융합하여 본연의 역할을 하기위해 준비 증이다. 비록 시기는 딱잘라 말할 수 없지만 여하튼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수 많은 작업의 사례들과 그 주역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름도 생경한 경제물리학, 사회물리학, 진화경제학, 진화심리학 등 가히 모든 분야별 조합의 극치이다. 과장해서 말하면 가져다 붙여 호명하면 그것으로 하나의 학문분야가 짠하고 생겨나는 지경이다. 그 궁극은 인간행동에 대한 이해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예측한다는 게 과연 좋기만 할 것인가? 자연의 모든것은 결국 안정성, 균형을 찾아간다는 논리에 일견 수긍이 안가는 면도 있다. 더구나 생물진화에서 얘기하는 안정성이라는 것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전제한거 아닌가? 도대체 몇 억년 이라는 게 일말의 감이라도 오는지? 큰 결론을 전제해 놓고 거기에 끼워 맞춘다는 느낌도 있다.
여하튼 이 책은 생소하고 전문적인 개념과 수학을 필요로하는 전개가 많아 나 같은 수학 젬병인 사람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부록의 내시균형 계산하기는 이해가 안되었다. 하지만 사실, 책의 요점은 에필로그에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가 되어 있다.(정말 간만에 보는 훌륭한 에필로그다)본문은 보지 않고 에필로그만 읽어도 충분할 뻔 했다. 약간 지루할 수 있지만 본문도 충분히 진도가 나가는 편이다. 각 게임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와 장에 따라서는 전문적인 영역까지 소개하고 있다. 번역이 무난한 편이 아닌가 싶다. 다만 게임이론이 무엇인지 모르는 독자는 접근하기가 어려울수 있는데 인터넷에서 게임이론, 내시균형 정도만 검색해보고 접근해도 많은 도움이 될 듯싶다.
인간은 과학을 통해 진일보해왔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지금도 대세는 그 방향일 것이다. 철학적으로 봐도 자기 삶에 대해 처절히 고민한다는 것은 인간 고유의 속성이자 자부심이 아닐런가. 물론. 신을 제외하고 인간 만큼의 존재가 아직 없다는 전제는 있는것 같다. 이 책은 생과 앎에 대한 숙명을 짊어지고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구체적으로 인간의 노력이 현재, 어디까지 와있나 알수 있게 해주는 매우 흥미있고 유익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