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끼 사계절 1318 문고 18
게리 폴슨 지음, 김민석 옮김 / 사계절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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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스트 어웨이‘ 보다 한 열 배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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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장편은 처음이다. 단편도 기억에 없는데(오래전 한, 두편은 읽었을 것 같긴하다)
근데 이 책을 손에든 이유는 1930년대 항일투쟁시기 ‘민생단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다.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뭘 기대했냐면 민생단 사건이 좀 자세히 다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관련 단행본을 별도로 봐야하지 싶다.
이 소설은 뭐랄까, 비유가 넘친달까(어쩌면 현학도), 너무 문학적인 면에 집중했달까(그럼 소설이 뭐에 집중하노?) 애매모호가 넘친달까, 그정도.
문장이 꽤 공들였다는 느낌인데 그게 너무 기교를 부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김연수 장편은 한 두편 더 읽고 싶긴 하다. 많이 읽히는 작가는 그래도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아직은 있어서다.

*책 말미에 ‘송어들 처럼 힘이 넘치는...‘ 이란 표현이 세 번이나 나와서 의아했다.(이정희의 편지엔 두 번 나옴) 이 표현이 당시에 나올수? 있는 표현인지? 당시 송어가 흔했나? 작가가 송어를 좋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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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 대한민국 스토리DNA 16
전상국 지음 / 새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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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대표단편들과 중편 하나를 스스로 추린 책이라는 작가의 말을 참조하여 발표 순으로 읽었다. 1963년의 등단작 부터 2002년 발표작까지 총 아홉편이다.
전상국 작가의 경우 기억에 읽은 작품이 없었다. 혹 몇 편 읽었어도 어쩌면 너무? 오래되어 기억에 없을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안읽은게 맞는것 같다.
여하튼 이 책으로 작가의 대표작을 일별하게 되어 조금 우쭐해졌다. 한국에 소설가는 매우 많은것 같다. 또는 내가 아직 읽지 못한 소설이 너무 많기도 하겠다. 어느 세월에 다 읽어 보겠느냐는 조급증이 일기도 하지만 야금야금 골라 읽는 재미 쪽에 관심이 가기도 한다.
이 선집에선 특히 중편 <아베의 가족>이 인상에 남았다. 한국 전쟁이 초래한 한 가족의 비극과 그로부터 파생된 아픔의 치유과정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작가의 장편도 읽고 싶어졌는데 언제 그럴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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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
태영호 <3층 서기실의 암호>
태영호씨가 북한을 탈출한 동기가 크게 절박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책에선 두 아들을 위한 결단이 주된 이유로 나오는데, 자식에 대한 애정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뭔가 책으로 밝히긴 힘든 다른 이유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3층 서기실은 결국 북한 최고 권력자의 비서실격인데 저자가 그곳에서 직접 근무한 것도 아니고 단편적인 경험이 스치듯 다뤄진 부분이 대부분이다. 다만 김정철 관련한 일화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바를 기술한 것이기도해서 흥미롭게 읽긴했는데 아무래도 서기실에 대한 정보나 묘사는 부족하지 싶다.
어쨌든 태영호씨가 몇몇 탈북자들이 괴상한 방법으로 남한에서 정체성을 세우는 짓과는 다른 길을 가며 남한 정착을 잘했으면 싶다.

유승도<산에 사는 사람은 산이 되고>

책에 나오는 일화 중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지은이가 이웃주민과 다툼에서 도끼를 들고 나섰던 일이다. 그 이웃주민이 매우 나쁜 사람임에 틀림없어 보이는데 거기에 대응하는 지은이의 자세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 하다고 느꼈다. 참고로 지은이는 시인이다.
참 잘 사는 사람 같다.(꼭 도끼를 들어서 그런건 아님.)

이문열 <시인>
가끔 본가를 갔을때 아주 오래전 책을 뒤적이다 읽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마전 하루 다녀오면서 읽었다. 이건 개정되기 전판본이다. 9판 이라고 본것 같다.
김삿갓(김병연) 일대기를 1장부터 34장까지 나열하여 쓰고 있는데 여하튼 술술 잘 넘어간다.
결국 김삿갓에 대해 당시 시대상황을 적절히 대입하여 해석하는 소설이다. 매우 정치적인 소설로 읽혔는데 이문열씨는 재밌게 쓰는데는 발군의 재능을 갖추고 있는건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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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생활 교과서 - 터 잡기.오두막 짓기.취수와 정수.난방과 화로.도구 사용과 관리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오우치 마사노부 지음, 김정환 옮김 / 보누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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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동안 돌을 쌓았는데, 담은 아니고 집 앞쪽 뜬 부분을 돌로 메우며 쌓은 것이다. 길이가 대략 7-8미터에 높이가 1미터, 두께 약 50-60센티미터 정도 된다. 쌓으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왜냐면 그부분이 흙으로 덧붙인 곳이라 지반이 약했기 때문이다. 기초까지 파서 쌓기에는 도저히 여력이 되지 않아 쇠말뚝을 박아 다지며 쌓았는데 완벽한 공사라 하긴 힘들고 만약 무너져 내린다면(그런일이 생기면 안되지만!)기초부터 다시 제대로 쌓아야만 한다.
돌 담을 제대로 쌓아야만 하는 곳이 한 곳 더 있다. 짚옆쪽이 높은 땅과 경계인데 돌과 흙으로 대충 비스듬히 다듬기만 한 상태라 흙이 흘러내리고 풀도 많이 자란다. 이곳은 길이 약 30미터에 높이는 1미터 50 정도이다. 기존 흙벽이 있는 상태라 그 벽을 깍아내면서 돌로 쌓아야 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을 위해서 자료를 찾다 김성원 <시골, 돈보다 기술>을 먼저 살펴 보았다. 돌쌓기 부분이 두 세장 있는데, 아무래도 지은이가 직접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건 아니고 일반적인 방법론을 기술한 정도 이다. 그러다 발견 한 것이 이 책인데 돌쌓는 장을 살펴보니 딱 내가 하려는 그것과 꼭 맞는 것이다. 지은이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을 매우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직접 그린 그림과 사진이 압권이다. 그 방법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망라돼있다. 준비물은 물론 돌깨는 방법 등. 솔직히 이런 식?의 책내기는 일본을 못따라간다. 한국만이 아니다. 아무래도 일본이 한국보단 인구도 많고 땅덩이도 크고...뭐 딱 꼬집어 이유를 댈순 없지만 이건 일본만의 특색이지 않을까 싶다. 그것을 장점으로 생각하는 측도 있고 별거 아니라 여기는 측도 있다. 나로쏜 매우 유용하게 여겨지니 그것으로 고마울 뿐이다.
내 경험으론 이것은 결국 끈기와 인내의 싸움이다. 시간을 정해 놓고 꾸준히 하는 방법이 왕도이다. 여하튼 겨울에 작업을 시작할테다. 한 두어달이면 어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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