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권
태영호 <3층 서기실의 암호>
태영호씨가 북한을 탈출한 동기가 크게 절박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책에선 두 아들을 위한 결단이 주된 이유로 나오는데, 자식에 대한 애정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뭔가 책으로 밝히긴 힘든 다른 이유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3층 서기실은 결국 북한 최고 권력자의 비서실격인데 저자가 그곳에서 직접 근무한 것도 아니고 단편적인 경험이 스치듯 다뤄진 부분이 대부분이다. 다만 김정철 관련한 일화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바를 기술한 것이기도해서 흥미롭게 읽긴했는데 아무래도 서기실에 대한 정보나 묘사는 부족하지 싶다.
어쨌든 태영호씨가 몇몇 탈북자들이 괴상한 방법으로 남한에서 정체성을 세우는 짓과는 다른 길을 가며 남한 정착을 잘했으면 싶다.

유승도<산에 사는 사람은 산이 되고>

책에 나오는 일화 중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지은이가 이웃주민과 다툼에서 도끼를 들고 나섰던 일이다. 그 이웃주민이 매우 나쁜 사람임에 틀림없어 보이는데 거기에 대응하는 지은이의 자세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 하다고 느꼈다. 참고로 지은이는 시인이다.
참 잘 사는 사람 같다.(꼭 도끼를 들어서 그런건 아님.)

이문열 <시인>
가끔 본가를 갔을때 아주 오래전 책을 뒤적이다 읽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마전 하루 다녀오면서 읽었다. 이건 개정되기 전판본이다. 9판 이라고 본것 같다.
김삿갓(김병연) 일대기를 1장부터 34장까지 나열하여 쓰고 있는데 여하튼 술술 잘 넘어간다.
결국 김삿갓에 대해 당시 시대상황을 적절히 대입하여 해석하는 소설이다. 매우 정치적인 소설로 읽혔는데 이문열씨는 재밌게 쓰는데는 발군의 재능을 갖추고 있는건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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