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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帰家

와 비슷한 말로

귀택帰宅きたく

라는 말을 쓴다.

(일본에서는 '귀가'라는 말은 쓰지 않는 듯)

 

일본어에서 종종 느끼는 묘한 위화감은 이런 것인데,

우리가 조금 정중하고 고풍스럽게(!) 쓰는 한자어를

일상의 구어체에서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한다는 점.

 

물론 완전한 친구사이(반말을 하는)에서는

帰宅するの?

라는 표현은 어색하다고 하나,

 

일반적인 회화(데스, 마스형です、ます)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쓰인다고.

가령, 帰宅しますか?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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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성희롱', '사생활'

 

모두 일본식 한자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모두 쓰지 않는 한자조합어인 듯하다. 셋다 일반적으로 외래어(가타카나)표기로 통용되는 듯.

 

오늘, 이야기하다가 '정체성->しょうたいせい'라고 말하고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아 나중에 찾아보고 알게 된 사실;;;

정체성은 アイデンティティ

성희롱은 セクハラ

사생활은 プライバシー

라고 한단다.

 

정체성의 경우 자기동일성自己同一性이라는 일본식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정체성이 일본식 조어가 아니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일본어에 있는 한자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정체성'이라는 멋진(?)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내심 뿌듯하기도.

성-희롱, 사-생활은 당연히 일본어에도 있을 것 같은데, 잘 생각해보면 한국식 한자어 조합인 것 같기도 하고.(성희롱뿐 아니라 성폭행이란 단어도 찾아보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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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 문명의 전환 - 대한민국 기원의 시공간
전인권.정선태.이승원 지음 / 이학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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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공동저작이자 유고집이다. 이미 고인이 된 저자의 못 다 이룬 작업을, 그의 학문적 동지들이 뜻을 모아 펴낸 것이다. 저자 사후 6년이란 시간이 걸린 뒤에야 책이 나오게 된 것도 이 같은 사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말미에 수록된 유언(육성 녹음을 풀어 기록한 것이라 한다)을 읽어보면, 하고 싶은 공부를 다 하지 못하고, 쌓아온 생각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떠나는 자의 안타까움, 아쉬움과 이를 동료들에게 맡기는 덤덤함(간절한 부탁이면서도, ‘안 해도 그만이고라는 말이 남아 있는 것은, ‘떠나는 자의 말임을 실감케 한다)이 오버랩되어, 가슴이 짠하다. ‘안녕히 계셔요라는 마지막 말이 이렇게 절절하게 다가오는 책은 흔치 않은 듯.

 

2. 책의 내용 자체도, 내가 이 쪽의 문외한이라 그렇겠지만, 흥미로운 문제제기가 많다.

그 중에서도,

-만민공동회의 횃불집회에서 촛불집회를 읽어내는 시각,

-독립신문의 띄어쓰기가 영어의 문명 언어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지적.

등이 기억에 남는다.

역사학의 역사가 아닌, 다른 분야(정치학, 문학)의 역사를 읽는 재미는 이런 것인지.

그렇기에 더더욱, 이 책이 미완성이라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물론, 저자가 남겨놓은 큰 틀 속에서 그의 동료들이 빈 칸을 메워주곤 있지만,

만민공동회의 실패 이후의 상황(사회진화론과 민족주의만이 남게 되는)까지가 정리가 되었어야 완결성이 있는 작업이 되었을 것 같다.

공동저작의 조율이 원활하지 않은 것인지, 고인의 글과의 연계성이 강하게 의식되어서 인지, 중복되는 서술이 상당히 있다는 점도 아쉽다(비슷한 내용의 서술이야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인용되는 자료마저도 똑 같은 것은, 독자 입장으로서 달갑지는 않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치학적 역사 서술은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내가 생각하는) 역사학과의 근본적인 시각차이가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문제의식이 현재로 수렴되기 때문인 건지,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데도 과거의 이야기 같지가 않다. 역사학이라면, 과거의 인물을 현재로 끌어 오기전에, 자신이 과거로 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역사학의 의의는, ‘현재자신이 알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결코 원래부터그러하지는 않았다는, 스스로가 역사적인간임을 깨닫는데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흠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이 책에서 그러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인상이 그러하다'라고 밖에 대답하지는 못하겠지만;;;;

 여튼, 내가 역사를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커다란 담론보다, 이른바 역사학의 精緻에 아주 조금은 매료되었었기 때문인지, 책을 읽고나니 ‘재밌지만, 이런 건 역사책이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이래서 사회과학대학의 어느 선생님이 역사학자들이랑 대화가 안 통해라고 말씀하셨던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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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2 - 테마로 읽는 사람과 교류의 역사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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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측의 의견에 이어,

중국측의 의견. 전체적인 구조에 대한 의견만을 옮겨본다.

 

1. 원고에는 타이틀이 나타내는 것과 같은 '민중' 레벨의 전쟁기억이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고, 개인의 기억과 집단적 기억을 일괄하고 있으며, 특히 전쟁 중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중국민중의 전쟁 기억에 대한 서술이 다른 내용에 비해 희박하다. 중국측 위원회는 중국의 민중 레벨의 전쟁체험과 역사적 기억에 관한 자료를 제공해 해당 부분을 보충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집필자는 이를 활용하지 않았다.

 

2. 중국측 위원회는 피해국은 물론, 가해국 민중도 전쟁의 피해자라는 집필자의 관점 및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중극측 위원회가 수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지적해온 것처럼,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국민 전체를 동원했기 때문에 전쟁에 참가하게 된 군인이나 전쟁을 지지한 일반 민중, 군대에 동원된 일본 식민지하에 놓여진 민중은 피해와 가해라는 이중의 의미를 갖게 되어, 그들의 전쟁피해와 피해국민중의 피해를 동일시할 수는 없다. 만약 이러한 인식을 애매하게 한다면 각국의 민중 사이에서 역사인식의 상호이해를 실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본장의 집필자는 중국측 위원회의 관점에 이해를 표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사례의 선택과 서술의 시각에서 중국측 위원회의 주장과는 아직 거리가 있으며, 현재의 서술은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3. 본장의 전반 2절과 후반 2절의 서술에는 관점에 연결점이 없고, 장 속에서의 일관성이 생겨나지 않았다.

 

4. 제3절의 집합적 기억에의 인식과 평가에 관한 많은 내용은 집필자, 혹은 그 나라만에 해당되는 의견이다.

 

5. 식민지의 민중 전쟁피해와 비교해, 전쟁중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중국민중에 관한 소개가 상대적으로 적고, 중국측 위원회가 제공한 보충자료도 채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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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양국의 의견을 비교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고, 한국과의 관점 차이도 나타나는 듯하다.

 

일본은 역시(?)나 정중하며, 학문적이고 객관적인 코맨트를 하는 것같은 느낌이다. '네셔널리즘' 의 영향아래 있는 각국의 역사인식, 서술에 대한 지적은 의미가 있지만, 뭐랄까, 침략국의 원죄를 가진 측에서 말하기엔 좀 민망한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서술이 불러일으키는 한국, 중국과의 갈등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한 한중의 갈등을 동일선상에서 봐라보는 것은, 우리가 그렇게 본다면 상관없지만, 일본이 그렇게 보는 것은 선뜻 동조하기 어렵다.

 

한편, 중국측은... 헐 무섭다. 화난 것 같아 ㅋㅋ.(재밌는 것은, 내가 일본어에 붙은 것을 봐서 모르겠지만, 일본측의 수정 요구 사항은 정중한 문체(마스, 데스형)이고, 중국어는 반말(?)로 되어 있다는 점(중국어에 원래 일본어나 한국어처럼 정중체가 없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무튼 통일시키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모양새가 좋지 않다.) 문체뿐 아니라 내용도 상당히 직설적이고, 단정적이며, 약간은 감정적인 것같은 느낌까지 받는다. 우리가 얼마나 피해를 많이 받았는데! 왜 이것 밖에 안 실려 있어! 우리 주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어! 막 떼쓰는 느낌 ㅋ

더군다나 흥미로운점은, 피해자가해자 이중측면을 가진 '민중'으로서 피식민지민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 한마디로 중국에서는 우리나 일본이나 똑같은 가해자(침략자)라는 소리!! 우리로서는 놀라 자빠질만한 견해이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사망자 수를 따져 보았을 때 일제식민지배 하에 사망한 조선인 보다, 전쟁으로 죽은 중국인이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한마디로, 중국 측에서는 우리의 '반일감정'이 왜이렇게 강한지 잘 이해를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물론, 본장(2권8장)과 같이 현저한 인식차이가 드러나는 경우가 해당 책의 모든 장에서 드러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서로 전혀 예상치 못한 견해 차이를 발견하고, 그것을 좁혀나가서, 결국엔 한권의 책을 완성했다는 점.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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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2 - 테마로 읽는 사람과 교류의 역사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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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미래를 여는 역사'의 업그레이드 판이다.

라고 말하면 실례가 될 정도로 많은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3국의 역사를 병렬적으로 서술하는 단계를 넘어선 '동아시아' 서술을,

3국의 학자가 머리를 맞대고 써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래를 여는 역사'보다 조금은 더 구체적인 서술도 있고,

각잡고 읽으면 의외로 줄쳐가며 즐겁게 읽을 수도 있지만,

역시나 편하게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딱딱한 교과서의 느낌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실 이 책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은, 결국엔 합의를 하지 못한 2권 8장 부분이다.

외부의 지원을 받고 출판날짜가 못박혀 버린 한국의 사정상, 한국판이 먼저 나오게 되었고

일본 , 중국에서는 대신 8장 말미에 양측의 코멘트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출판되었다.

(일본에서는 '미래를 여는 역사'의 인세와, 예약판매의 형식으로 자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2판때부터 이 내용을 첨부하는 소문?을 들었던 것도 같은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코멘트의 내용이 궁금하여 일본판을 찾아서 보았다.

흠...

헐...

생각보다 코멘트의 강도가 직접적이며, 쎄다 ㅎ

일, 중의 문제의식의 차이도 보여서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 코멘트들을 보고나니 정말로 이 책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런 문제의식을 3국의 학자들이 '합의'한 결과로 나머지 장들이 완성되었다는 것이 아닌가!!

 

저작권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 조금 걱정이지만, 참고삼아 코멘트의 내용을 이하 조금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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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장(8장)의 기술에 대한 일중양국위원회의 코멘트

 

 본장은 원고의 제출이 늦어졌기 때문에, 3국의 집필자에 의한 논의가 불충분했다. 하지만, 한국축이 출판의 시기를 결정했기 때문에 다른 장과 같이 3국의 집필자의 의견을 충분히 포함한 최종원고를 만들수 없었따. 이에 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는 한국측이 제출한 원고를 기초로, 일본 중국 양측의 주요한 의견을 첨부하기로 하였다.

 위원회는 이와 같은 상황이 역사인식이 국경을 넘는 것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6년 이상의 노력을 거쳐, 위원회는 본서의 대부분의 서술에서 그 곤란함을 극복해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얻었다. 위원회에서는 금후 본장에 대해서도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지만, 역사인식을 둘러싼 대화의 곤란함을 솔직히 공개해 두는 것은 국제역사교과서대화나, 이후의 한중일 3국의 공통역사서작성에 있어 소중한 문제제기라 생각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

 

1. 일본측 위원회의 의견

(1) 문제로 삼은 점

 일본측에서는 본장의 내용구성이나, 문제의 취급방법, 평가의 방법에 대해 원고가 마련된 단계(2011.4)에 의견을 보내, 그 후에도 반복해 문제제기를 하였다. 물론 사실관계나 서술내용에 대해서도 많은 수정의견을 제출했다. 본문에 이것이 반영된 곳도 적지 않으나,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하에 일본측이 문서로 보낸 의견의 발췌를 게재하여 문제의 소재를 밝히기로 한다.

 <일본측 의견의 발췌(2011.4.19)>

 1 전체 구성에 대해

 (1)  장 전체와 관련하여 최대의 문제는 전반 1, 2절과 후반 3,4절의 서술이 분열되어 있는 것입니다. 개별 민중에 초점을 맞춘 전반부분에 비해 후반에서는 구체적인 민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온전히 집합적인 기억이 문제로 되어 있습니다. 전반에서 다룬 민중 개개인에게 있어서의 기억의 전쟁이후에의 존재방식이 후반에서도 취급되어야 하며, 집합적인 기억은 그것과 관련하여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8장 내부에서 시점의 조정, 통일이 불가결하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8장 전체의 서술의 축이 무엇이며,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를 독자로서는 알기 어렵게됩니다. 또한 집필자가 달라 발생한 전반부분과 후반부분의 문체의 차이도, 적지 않게 신경이 쓰입니다.

 (2) 3절, '집합적기억방식의 형상화'에 대해서는, 취급법, 평가의 방법에 큰 문제가 있어, 이대로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평가나 견해의 차이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이에 입각해 원고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현재의 해당 서술은 일면적, 단정적으로 일본의 연구상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야스쿠니의 존재와 히로시마, 오키나와의 상황을 단순히 동열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며, 일본의 평화운동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이 서술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3절과 4절 말미를 수정하기 위한 소재를 제출하오니 재검토를 부탁드립니다.

 

2 각절에 대해

 (1) 1절, 2절은 조금더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의 중심을 명확히 해 구조적인 이해를 촉진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현 상태로는 각각의 사례를 통해 각절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가 알기 어렵습니다.

(2), (3), (4) - 생략

(5) 4절에서 1982년 이후의 3국의 전쟁 기억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그 가장 현저한 특징은 전쟁의 기억을 둘러싼 '共振관계'가 3국에서 생겨난 것, 내셔널리즘의 존재가 3국에 공통하는 과제가 되어 논의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언급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지요. 현재의 원고에서는 중국, 한국, 일본 각각의 상황이 제각각 쓰여져 있습니다.

 

 

....

흠, 중간중간, 생략했는데도 길어져서,

중국측 코멘트는 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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