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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2 - 테마로 읽는 사람과 교류의 역사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5월
평점 :
2005년의 '미래를 여는 역사'의 업그레이드 판이다.
라고 말하면 실례가 될 정도로 많은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3국의 역사를 병렬적으로 서술하는 단계를 넘어선 '동아시아' 서술을,
3국의 학자가 머리를 맞대고 써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래를 여는 역사'보다 조금은 더 구체적인 서술도 있고,
각잡고 읽으면 의외로 줄쳐가며 즐겁게 읽을 수도 있지만,
역시나 편하게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딱딱한 교과서의 느낌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실 이 책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은, 결국엔 합의를 하지 못한 2권 8장 부분이다.
외부의 지원을 받고 출판날짜가 못박혀 버린 한국의 사정상, 한국판이 먼저 나오게 되었고
일본 , 중국에서는 대신 8장 말미에 양측의 코멘트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출판되었다.
(일본에서는 '미래를 여는 역사'의 인세와, 예약판매의 형식으로 자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2판때부터 이 내용을 첨부하는 소문?을 들었던 것도 같은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코멘트의 내용이 궁금하여 일본판을 찾아서 보았다.
흠...
헐...
생각보다 코멘트의 강도가 직접적이며, 쎄다 ㅎ
일, 중의 문제의식의 차이도 보여서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 코멘트들을 보고나니 정말로 이 책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런 문제의식을 3국의 학자들이 '합의'한 결과로 나머지 장들이 완성되었다는 것이 아닌가!!
저작권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 조금 걱정이지만, 참고삼아 코멘트의 내용을 이하 조금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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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장(8장)의 기술에 대한 일중양국위원회의 코멘트
본장은 원고의 제출이 늦어졌기 때문에, 3국의 집필자에 의한 논의가 불충분했다. 하지만, 한국축이 출판의 시기를 결정했기 때문에 다른 장과 같이 3국의 집필자의 의견을 충분히 포함한 최종원고를 만들수 없었따. 이에 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는 한국측이 제출한 원고를 기초로, 일본 중국 양측의 주요한 의견을 첨부하기로 하였다.
위원회는 이와 같은 상황이 역사인식이 국경을 넘는 것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6년 이상의 노력을 거쳐, 위원회는 본서의 대부분의 서술에서 그 곤란함을 극복해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얻었다. 위원회에서는 금후 본장에 대해서도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지만, 역사인식을 둘러싼 대화의 곤란함을 솔직히 공개해 두는 것은 국제역사교과서대화나, 이후의 한중일 3국의 공통역사서작성에 있어 소중한 문제제기라 생각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
1. 일본측 위원회의 의견
(1) 문제로 삼은 점
일본측에서는 본장의 내용구성이나, 문제의 취급방법, 평가의 방법에 대해 원고가 마련된 단계(2011.4)에 의견을 보내, 그 후에도 반복해 문제제기를 하였다. 물론 사실관계나 서술내용에 대해서도 많은 수정의견을 제출했다. 본문에 이것이 반영된 곳도 적지 않으나,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하에 일본측이 문서로 보낸 의견의 발췌를 게재하여 문제의 소재를 밝히기로 한다.
<일본측 의견의 발췌(2011.4.19)>
1 전체 구성에 대해
(1) 장 전체와 관련하여 최대의 문제는 전반 1, 2절과 후반 3,4절의 서술이 분열되어 있는 것입니다. 개별 민중에 초점을 맞춘 전반부분에 비해 후반에서는 구체적인 민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온전히 집합적인 기억이 문제로 되어 있습니다. 전반에서 다룬 민중 개개인에게 있어서의 기억의 전쟁이후에의 존재방식이 후반에서도 취급되어야 하며, 집합적인 기억은 그것과 관련하여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8장 내부에서 시점의 조정, 통일이 불가결하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8장 전체의 서술의 축이 무엇이며,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를 독자로서는 알기 어렵게됩니다. 또한 집필자가 달라 발생한 전반부분과 후반부분의 문체의 차이도, 적지 않게 신경이 쓰입니다.
(2) 3절, '집합적기억방식의 형상화'에 대해서는, 취급법, 평가의 방법에 큰 문제가 있어, 이대로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평가나 견해의 차이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이에 입각해 원고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현재의 해당 서술은 일면적, 단정적으로 일본의 연구상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야스쿠니의 존재와 히로시마, 오키나와의 상황을 단순히 동열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며, 일본의 평화운동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이 서술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3절과 4절 말미를 수정하기 위한 소재를 제출하오니 재검토를 부탁드립니다.
2 각절에 대해
(1) 1절, 2절은 조금더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의 중심을 명확히 해 구조적인 이해를 촉진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현 상태로는 각각의 사례를 통해 각절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가 알기 어렵습니다.
(2), (3), (4) - 생략
(5) 4절에서 1982년 이후의 3국의 전쟁 기억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그 가장 현저한 특징은 전쟁의 기억을 둘러싼 '共振관계'가 3국에서 생겨난 것, 내셔널리즘의 존재가 3국에 공통하는 과제가 되어 논의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언급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지요. 현재의 원고에서는 중국, 한국, 일본 각각의 상황이 제각각 쓰여져 있습니다.
....
흠, 중간중간, 생략했는데도 길어져서,
중국측 코멘트는 담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