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안돼.

어떻게 그래-

 

동생님이,

문중에서 100만원을 받으셨단다.

나는.?

그래 결국,

지방잡대라 이거지.

문화재청에서 세웠다는것,

문화재 전문인력 양성이라는것,

그리고. 내세우긴 싫지만.

내가 전체수석이라는거.

그런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라고.

결국,

꼴찌를 해도 - 이건 좀 비약임을 알지만 - 서울대여야 한다는거야?

나는, 나는, 나는!

 

패배의식이라구요?

패배의식이라구요?

패배의식....................이라..구요.....

 

동생이 잘되면 좋은거 아니냐고,

날 마음좁은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들.

자격지심이라고,

날 아직 수양이 덜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데,

난 동생보다 못한 사람이 아냐.

동생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라고.

동생은 동생 나름대로

나는 내 나름대로

각자 가치가 있는건데

사람들은 그걸 몰라줘.

내가 지금 100만원이 아쉬워서 그러는걸로 보여요?

동생 서울대 합격하니까 걸어준,

플래카드 서너개가 부러워서 그러는걸로 보여요?

 

왜 자꾸만 나를, 마음좁은 사람으로 만들고

못난 사람으로 만들어, 왜,

 

나도 있다고.

나도 여기, 여기 이렇게 있다고.

 

안그래도 서럽다구요

서울대 못가서, 서러워 죽겠는데

왜자꾸비교해

왜자꾸비교해

왜자꾸나를

못난사람으로만들어

내가

잘난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생에 묻혀서

아무런 존재감없는

그런사람은 아니라구요

나도

내 나름의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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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가?

작은 일 하나에도 전전긍긍하는것

늘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것

하루종일 조증과 울증을 반복하며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

 

난, 지금 그렇다.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나때문에 기뻐할까

이렇게 하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너무 먼저 다가가는건 아닐까

내게 마음이 있기는 할까

날 생각하기는 하는걸까

 

사랑, 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믿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이건 무관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동요하지 않는 그. 사람.

물론, 그 덕분에 - 그가 그렇게 있어준 덕분에 - 이렇게 동요하는 내가

쉽게 잠잠해지는거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내게 말해줘야지

난, 안그래보여도, 어찌되었든 니 여자친구인데

내가 지금 너무 우기고 있는건가? 억지인가?

 

언젠가, 내가 알고지내던 - 어쩌면 나를 좋아했을지도 모르는 - 오빠가 이런 문자를 했더랬다.

"너무많은이해는무관심일수도있다고하더라그래도난이해할것이다널믿으니까"

그리고 그 즈음 만나던 한 남자가 있었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남자.

날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날 많이 배려했지만,

가끔 보채기도 하고, 나와 싸우기도 했다.

그런 다툼들이 지겨웠지만, 부딪히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차라리 싸우고라도 싶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징징대는건 늘 나.

얼마 전, 전화통화 중에 전화가 안돼서 불안했다는 조의 말을 했더니,

"작은 일에 크게 반응하지 마."

녀석, 가끔 그렇게 멋진말도 할줄 안다니까.

크게 반응하려고 한건 아냐.

하지만, 내게 무관심해보이는 니가. 난 불안해.

그렇지 않더라도, 가끔은, 닭살스럽더라도, 말해주면 안되겠니........?

그거면 되는데,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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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마음은.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언젠가는 올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고,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는 것 또한

언젠가는 올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바보같은 일이라고들 하지만

가끔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올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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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해도 되었고. 오래간만에 집에 와서

옛 짐들을 정리하다보니. 예전에 썼던 일기장 뭉치가 보였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도 쓸 것이 많았던지. 몇 년 동안 쓴 것들이기는 하지만

꽤 두툼한- 몇 권의 노트에 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었더랬다.

몇 날 며칠을, 또 몇 밤을 그 일기장과 함께 하며, 그때의 나와 마주했다.

분명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어른스러운지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삶에, 사랑에 부딪치며 가슴아파했던 내가 거기 있었다.

그때는 사랑이 아니라고, 난 아직 인생을 모른다고 강변했지만

어쩌면 난, 그때 나도 모르게 어른이 되고 있던 게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아니, 5년 전.

한창 교회를 다니고 있었던 나는,

새해를 맞아 기도문 아닌 기도문을 일기장에 써놓았더랬다.

'새해에는 / 이렇게 하게 하옵소서..' 로 시작하는, '자녀를 위한 기도문' 류의 아류라면 아류인

그 기도문은 일기장을 덮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도 사라져 실천한 적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문구는 꽤나 마음에 들었던지 이곳저곳에 기도문을 적어두었던 기억이 난다.

몇 년이 지나 그 기도문을 보니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또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그 기도문 중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한번쯤은 시련을 주시어 /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깨닫게 해 주시옵고..."

 

내게 시련을 달라고. 감히 신에게.

내게 시련을 달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했다니

어린 날의 객기라고 보기엔, 너무도 당당해서.

지금의 내가, 어느 새 훌쩍 커버린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그토록 자신만만했던 나는,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감히, 시련을 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내가,

힘들다고, 괴롭다고, 눈물난다고 칭얼대기만 하는 내가,

날이 갈수록 점점 유약해져만 가는 듯한 내가.

새삼, 새삼 부끄럽다.

내가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산다는 것은, 죄를 쌓아가는 것이로구나.

 

 

#2.

내 동생님은, 나와 한 살 차이가 난다.

그 동생님은 내일, 소위 일류대학이라 불리는 모 대학교에 면접을 보러 가셨다.

나름 거사라면 거사이므로, 말을 아껴야 할 듯 하여

내일, 동생님이 면접을 끝내고 나서 묻어둔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그러나 이 일이 얼마나 내게 중요한 이야기인지는,

내가 그동안 어떠한 협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입에도 대지 않던, 과자와 아이스크림의 유혹에 넘어가려했다는것으로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

사랑하는데, 자존심이라는게, 밀고당기기라는게, 그때는 하나도 필요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복잡한건지

사랑한다면, 언제든 말걸어도 되는거 아닌가

왜, 여자는 먼저 말걸면 안된다고, 도도하게 굴어야 한다고.

누가 정해놓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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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만 겪는 일도 아닌데

하면서 넘기기엔

지친다

이렇게, 기다린다는게

한쪽만 바라본다는게

힘든 일이었니

내가 얼마나 잔인하게 한 사람을 내쳤던건지

새삼 미안해진다

그때는

니 멋대로 하라고

난 상관없다고

그렇게 말했을 뿐인데

'인형의 꿈'에 나오는 인형이

무기력하고 바보같아보여 싫었는데

받기만 하는게 얼마나 쉬운 일이었던가를

이제야 깨닫는다

무얼해도 시큰둥한 내 남친님을 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좋은건지 싫은건지

답답하고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얼마나 막막한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니

니맘에, 내가 살고있기는 한거니........

이러다가

니가 날 보면, 날 보고 웃으면, 내게 말걸어주면 언제 그랬냐는듯

방긋방긋 웃겠지

이런 고민같은건 한번도 한 적 없는것처럼

참 많이 사랑하고 싶은데

표현하는것도, 경험이 필요한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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