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다른 이의 손을 잡고 걷는 그를 보면서 점심도 먹지 않고 울던 때가 있었지. 그 후로 얼마간 서먹한 사이로 지냈지만 어느 샌가 다시 가까워졌어. 여전히 그 옆엔 그 때 그녀가 있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이젠 정말 친구같은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몰래 이상한 생각을 하곤 했나봐.

 혹시라도 그가 지금 그녀와 헤어지지는 않을까

 그와 키위를 깎아먹다가 그녀가 키위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그 후로 키위를 한 번도 먹지 않았어. 그와 이야기를 할 때면 그녀 이야기를 무심한 듯 일부러 꺼내. 나와 당신 사이엔 그녀가 있어요, 라는 투.

 몇 번인가, 혼자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라도 헤어진 건 아닐까 생각했어. 그리고 나와 밥을 먹고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아니었지. 지금까지도.

 그는 그녀를 정말 사랑하고, 두 사람은 정말 잘 어울리는데. 나도 괜찮은데. 왜 내 마음은 이럴까. 만일 정말 그가 헤어진다 해도 내게 올 것도 아닌데, 왜 난 그가 헤어지길 바랐던걸까. 나와 함께 행복하길 바랐지. 하지만 그건 이미 늦어버린 이야기야. 벌써 2년 전 이야기인걸.

 미련이 있는 건 아니야,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이렇게 지내는 게 나쁘진 않아. 하지만 가끔 그가 날 떠보는 듯 이야기할 때 난 흔들리고 주저앉고 말지.

 아무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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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남자친구가 후배를 보러 학교까지 왔었단다.

원래 남자친구들은 으레히 그러는가보다.

만약 니가 온다면 나는 좋을까, 싫을까.

니가 안오는 게 내겐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았는데

막상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새삼 서운해지더라.

그러려니 하지만 이제는.

내 마음을 안다면 다치게 하지말아줘

다치고싶지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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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에 이리도 마음이 흔들, 리는 까닭은

소모적인 행위인 줄 알면서도

감정의 낭비인 줄 알면서도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

여자친구와 잠시 삐걱거리는 듯 보이는 그 사람의 모습.

그런데 왜, 내 마음이 흔들리지.

어차피 내일이면 다시 손을 잡고 서로를 보며 웃을텐데.

그럼 내 마음은 조금 안심할 수 있을까.

 

다 소용없는 일인 줄 아는데 자꾸 그 글을 보고 있다.

너를 위로하고 싶어.

...

아직도 어린 내 마음.

위로받고 싶은가 보다. 내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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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너를 찾고

습관처럼 너를 생각하고

너에게 말을 걸고

네 반응을 상상하고

우습지만, 어쩌면 조금은 슬픈 이야기.

 

사랑

이젠 말하기도 부끄러운 이야기

내게 사랑이 있기는 했을까

아주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나를 거쳐간 내가 거쳐간 남자들.

그들 중, 누구를 사랑이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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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일.

혹시나 네가 알아채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모른척 할 수도 없고

이제 그만하나 했더니

다시 시작...

이러다 말겠지..

그때도 한때였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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