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이다 - 2000 제2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0년 5월
절판


그녀가 일어나 빈 캔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등에 대고 내가 말했다.
「우리는 아무 죽어도 헤어지지 못할 거야」
그녀가 부엌에서 손을 씻으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나도 한번 예언을 던저본 거야」
그녀가 웃으며 눈을 흘겼다.
볕이 탁자의 삼분의 일까지 들어와 있었다. 애들은 아직 안 들어왔어? 하고 물어보면 딱 좋을 것 같은, 조용한 오후였다.-204쪽

「여기 꽂혀 있는 책들, 다 읽은 거야?」
「아마」
「책들은 보니까 마치 너의 뇌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야」 사면에 꽂혀 있는 책들을 훑어보더니 그녀가 말했다.「네가 하는 말들은 거의 다 여기 있는 책들의 어느 한 문장에서 따온 거지?」「후훗」웃으며 물었다.「커피?」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책 많이 읽은 사람들은 본심을 알 수가 없어. 온통 남의 관점뿐이지. 아마 자기자신조차도 자기 본심을 모를거야. 그치?」
커피를 타며 반박했다.
「네 차림새나 화장도 마찬가지야. 패션 잡지와 백화점에 있는 상품들의 어느 한 코디에서 따온 것들이?아」
「그렇군. 프티부르주아와 인텔리겐치아. 그러고 보면 우린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그치?」-23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수업시간에 읽다보니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하지만 종반부로 가면서 점점 정치와 인물간의 갈등...이런걸 원한건 아니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작가가 몇 살인지 보게 되었다...1931년...할머니 작가...라던 말...실감이 났다..
신문에서 자주 봐 왔던 이름이었다. 박완서. 그런데 이렇게 나이를 먹었을줄이야.. 나도..예전이 그립다...비록...몇살 먹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웠던...옛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촌오빠 집에서 읽다가 마음에 들어 빼앗아온..책이다..그만큼 마음에 들었고...재미있었다. 우리가 우리의 부모님을 선택하지 못하고 내가 태어날 상황을 정하지 못하고 그것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안 후에는 우리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을 읽었을때..전적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그 아이들로 인해 세상은 돌아가고 많은 상황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가.. 누구나 읽어도 부담돼지 않고...세상에 고마움을 받을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틱낫한 지음, 이아무개 (이현주)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에 반해...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읽다보니 영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글귀도 많았다.. 그래서 처음으로 책에 밑줄긋고 읽었다.. 나중에...나이가 더 들면..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