렝켄의 비밀 올 에이지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베른하르트 오버디에크 그림 / 보물창고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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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것은 '콧물훌쩍깊은숲속텁석나룻사냥꾼독감둥근지붕계단래프랜드사람수프젭펠모자금발머리잘린머리카락가발창고발작우락부락한쌍젊은이들조직몽둥이껑충껑충그룹재잘재잘입술꼭두각시인형주둥이헛소리지!'
그런 다음 그는 수프를 한입 가득 떠 먹었다.
혹시라도 내게, 그 한입이 어떤 한입이었느냐고 묻지는 말아 주길 바란다.-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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렝켄의 비밀 올 에이지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베른하르트 오버디에크 그림 / 보물창고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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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동심을 되찾고 싶다해도 쉽게 되찾을 수 없던 것이다, 동심이란. 그래서 도전적으로 샀던 동화책 한권 이후로는 더이상 동화책을 사지 않았다. 작년 10월 생일이 다가오자 책을 사달라고 말했다. 마이리스트를 보여주면서 거기서 아무거나 골라서 선물해줘라고. 그랬더니 <렝켄의 비밀>, 미하엘 엔데의 동화책이 배달되어 온 것이다. 그제까지 읽지 않다가 역시 선물이기도 하고 영영 썩혀둘 수는 없는 것이 책이라 후딱 읽어버리자는 생각으로 이 책을 잡았다. 처음 이야기에선 유치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에 -마법학교- 세장 정도 넘기다가 포기하고 티비를 봤다. 그리고 다시 책을 들려다 그 유치함과 지루함에 진저리치던 내 자신이 떠올라 역시 읽는 걸 그만둬 버릴까해서 다른 책을 읽으려고 꺼냈다가 왠지 지는 느낌에 억지로라도 책을 읽어버리자 다짐하고 다시 동화책을 집어 들었다. 그 섬세한 그림들과 재치있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면 그건 동심을 되찾은 것이려나?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뭔가 교훈을 내포한 듯한 아리송한 분위기에 마음이 움직였다면 그건 어떤 마음일까? 제일 좋았던 작품은 <니젤프림과 나젤큐스>,<혀꼬이는 이야기>,<모니의 걸작품>이었다. <혀꼬이는 이야기>에서 미하엘 엔데라는 작가가 너무 좋아져 버렸다. 그 점점 늘어나는 글들을 입밖으로 읊는게 얼마나 재밌는지 읊어 본 사람은 알겠지! 하하하- <모니의 걸작품>은 <어린왕자>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떠올랐는데 그려놓은 후의 모습을 추리하는 것보다 차츰 그려가는 모습이 더 재밌었다. 끝에는 이게뭐야~하하~ 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느낌이었다. 자! 기회가 오면 미하엘 엔데의 동화전집 2도 기필코 살꺼다. 아니 미하엘 엔데의 모든 작품을 꼭 봐야겠다. 생각지도 못한 것을 창조해내는 위대한 사람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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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Young Adult 세계명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도희서 옮김 / 태동출판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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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권의 책에서 멋진 메세지를 찾을 만한 능력이 없다. 그래서 스토리에 대해서만 할 말이 있다. 특이하게도 편지형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재밌기도 지루하기도 했지만 읽어 갈수록 한 남자의 슬픈 사랑이 짜증났다. 차라리 도망가면 될 것을 왜 그리 어리석은지.. 세상이 그 여자 하나뿐이더냐?! 하지만 그만큼 순수한 한 사람만을 향한 사랑에 욕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일 것이다. 편지형식이라서인가? 마치 내가 베르테르의 친구가 된 듯 베르테르에 대한 염려도 하고 짜증도 나고. 읽으면 읽을수록 어떤 결말을 멋대로 상상해 나가던 나에게 결말은 좀 썰렁했다. 그냥 슬픈 사랑이야기였던 것이다.
이름만 들어봤던 괴테라는 작가는 미스터리 심리소설 같은 걸 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사랑이야기를 썼다.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이었다. 멋대로 상상한 내가 잘못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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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널 좋아한다고 했어?
야마다 유기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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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3권정도로 연재한 만화도 봤고, 한 권에 5편 정도를 실은 단편 만화도 봤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사람은 짧고 굵게 끊는 단편이 좋더라. 이 사람을 단연 최고의 동성만화작가라고 멋대로 선정한 것은 남자의 선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때문이고, 각양각색의 커플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고, 행동이나 말이 너무 재밌기 때문이다. 문근영의 선전 여자 맘을 너~무 잘알아~ 딱 이거다. 그럼 이제 이 작가의 단편을 좋아하는 이유를 말할 차례인가? 이유야 뭐.. 사랑이야기가 그렇듯이 질질끌어봤자 해피엔딩의 구조이기 때문에 그럴바엔 짧고 유쾌하게 상쾌하게 가는 느낌이 좋아서 일꺼다. 그리고 더 많은 작품들을 원하게 된다. 이제 어떤 특별한 커플의 사랑이야기로 책을 내주실런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은 <누가 널 좋아한다고 했어?>라는 맨 처음을 장식한 단편으로 꼬맹이가 일편단심 한 남자를 사랑하며 커가는 성장드라마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성장드라마는 아닌데.. 집착과 끈기와 건방짐이 적절히 섞인 재미난 만화였다. 그리고 의외로 난 플라토닉이 좋은지라 가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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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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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보아왔던 반전에 대한 느낌은 전체인 호랑이가 있다면 꼬리 하나를 휙 뒤집는 느낌. 그런데 이 책의 반전은 꼬리를 제외한 몸통 전체가 휙 뒤집히는 느낌이다. 이런 장황한 설명으로 너무 기대를 해서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내가 이 이야기를 다 읽고선 눈알이 튀어나올만큼 놀랐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결말로 향하는 과정은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결말의 반전만큼은 진짜 최고였다. 이때까지 없었던 느낌으로 획기적? 그래. 획기적이라고 할만큼이야. 
리처드 매드슨이라는 작가가 단 한 작품으로 좋아진 것이다. 책의 구성은 딱 반 나눠서 앞의 반은 <나는 전설이다>, 나머지 반은 여러가지 단편들. 그리고 그외 작품들을 읽었을 때 너무 좋아서 좋아서 폭발할 것 같은 감정들이 사그라들어버렸다. 흔한 소재의 유치한 작품도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무거운 분위기의 미스터리한 좋은 작품도 있었지만. 지금으로선 작가에 대한 평가가 반반.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보지 않고선 뭐라 할 수 없겠다. 일단 <나는 전설이다>라는 이 책 전체의 별점을 매기자면 이렇다. 별 네개. 아무래도 <나는 전설이다>라는 이야기의 영향이 커서인지 뒤의 단편들이 유치하든 어떻든 좋더라. 당신이 살아 있을 때 꼭 읽어야 할 작품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하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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