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8 

 



조동선, [풍화의 세월], 신원문화사.

 

만화책이 아닐까 싶은 표지.

그러나 책을 열면 아주 진지한 장편소설이 열린다.

제 4회 MBC 문학상 당선작으로 출간되었다는 것이 표지에 적혀있다.

 

이 작품은 재일교포의 정체성을 얘기하고 있다.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끌려와 일본에 터를 잡고 살게된 사람들

그 들의 2세, 3세들

이들이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상태로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얘기다.

냉정함을 잃지 한고 건조하고 차분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제는 절판이 되어서 구입할 수 없는 책이다.

 

서경식의 [난민과 국민사이], [디아스포라]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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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Mr. Know 세계문학 8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08. 5. 18

 

이십육년 전에, 그러니까 1982년도에 나는 이 책을 읽었다.

그때는 빨강색 표지였으며 두께도 더 두꺼웠다고 기억한다.

이 책은 2005년에 출간된 것이니 아마 다른 사람의 번역으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겠거니 짐작한다.

 

배수아의 '은둔하는 북의 남자'를 읽고 이 책을 읽고보니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 두 작품 사이에는 통하는 바가 있는 관계다.

체제의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개인에 대한 얘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처음에 읽었을 때는 그저 재미있는 추리소설 정도로만 읽었다. 지금은 재미 너머에서 시사하는 것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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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옥탑방 - 1999년 제2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박상우 외 / 문학사상사 / 199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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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5.14

 

작가세계(1998년)에 실렸던 작품, 배수아의 '은둔하는 북의 사람'   

1999년 이상문학상 후보작에 올랐다.  

 



김무사는 정치적이지 않은 순수한 삶을 지향했으나 오히려 모든 것을 읽고 궁지에 몰리게 된다.  

자신의 신념대로 산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낭만적인 생각인가 조롱하고 있다.  

권력은 이제 겉으로 드러나게 폭력과 억압을 행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그렇게 믿게 한다. 

그러나 권력의 톱니바퀴 아래서 무력한 한 개인은 희생된다.  

마지막에 죽는 이가 박이 아니고 곽이라는 것. 

바로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상징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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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4

1. 상처의 원천

2. 유년기의 굶주림과 고아

   -통과의례를 겪는 성장소설 유형. 윤흥길, '장마'

3. 가치분해

   조정래 '회색의 땅', 정한숙 '고가'

4. 여성들의 삶의 훼손

5. 이데올로기와 휴머니즘의 상충

6. 실향민

   김소진 '쥐잡기', 황석영 '한씨 연대기', 최인훈 '하늘의 다리'

7. 제 3국으로의 탈출

8. 장기수들의 영어의 삶

9. 연좌제

   임철우 '아버지의 땅', 이창동 '소지'

10. 이산가족 양산

  박완서 '엄마의 말뚝', 이제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이창동 '운명에 대하여', 정소성 '아테네 가는 길'

11. 가해자의 해외 파병

  황석영 '무기의 그늘', 박영한 '머나 먼 쏭바강', 김남일 '자미원에는 어떻게 가는가'

12. 휴전

    박상연 'DMZ'

13. 이산가족의 만남에 따른 문제 제기

   홍은경 '길-아름다운 동행'

14. 탈북자

   전성태 '강을 건너는 사람들'

15. 이산가족이 느끼는 이질감

   이문열 '아우와의 만남'

16. 역사화한 분단

    윤명제 '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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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5. 10

 

  • 나는 내 방 책상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가만히 창 밖을, 어둑어둑해진 골목길과 가로등을, 꽃잎이 모두 떨어진 목련과 장독대를, 녹이 슨 자전거와 비 맞은 야구 글러브를, 화단 한켠에 놓인 쥐덫과 오래 전부터 비어 있던 개집을, 불 밝힌 교회 십자가와 밤하늘 카시오페이아를, 눈이 아플 때까지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지켜보는 것도 지겨워지면, 수학공책 뒷장에다가 무언가를 끼적끼적, 아무런 생각이나 고민 없이, 갈팡질팡, 적어나갔다.



    꽃이 폈네, 꽃이 졌네, 장독대에 있는 항아리야, 어쩌자고 또 임신을 했다더냐, 글러브가 웃는다, 글러브야, 글러브야, 어서 빨리 페달을 밟으렴, 쥐가 쫓아온단다, 쥐에게 잡히기 전에 개집으로 숨으렴, 해피는 아빠 뱃속으로 들어간 지 오래란다, 아빠 뱃속에서 부활해, 저 하늘 카시오페이아가 되었단다, 카시오페이아가 내려와 목련꽃을 피웠으니, 해피가 목련이구나, 해피가 폈네, 해피가 졌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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