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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보고서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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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게 된 폴 오스터. 유럽인의 영혼을 지닌 미국 작가로 손꼽히며 출판된 책만해도 꽤 된다. 그의 유명했던 작품들 중 빵굽는 타자기 라든지 뉴욕 3부작을 오래전에 읽었지만, 읽는건 쉬웠는데 뭔가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사실 기억에도 잘 남지 않는 탓에 더이상 그의 작품을 읽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덜컥 받아들게 된 이번 책은 그의 회고록이라고 하니 작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일단 표지가 너무도 맘에 안들었다. 실제 작가 그의 얼굴과 비슷하긴 하지만 자꾸만 제목에서처럼? 나의 내면을 뚫어 보는 듯한 눈빛이 살짝 부담스러웠다고 할까.. 읽다가 책을 덮을때마다 깜짝깜짝 놀랬던..

 

당신은 조금씩 어린 시절의 끝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열 살부터 열두 살까지의 시간은 여덟 살부터 열 살까지의 시간 못지 않은 엄청난 여행이었다. 그러나 당신은 자신이 빨리 움직이고 있으며 사춘기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기 때문이다. 지금은 눈 깜짝할 새 생일이 다시 돌아온다

 

「내면보고서」中 100p.

 

폴 오스터의 신작 "내면 보고서"는 그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부터 청년 시절의 기억을 따라 치열하게 글을 썼던 기억까지, 누구나 거쳐왔을 어린시적을 기록하고 자신의 내면을 탐사하는 회고록이다. 하지만 여느 회고록과는 달리 화자가 1인칭이 아니라 특이하게 2인칭.과거의 자신을 '당신'이라고 지칭하면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듯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거울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보는 듯이 글을 써내려 간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면서 흥미로워 할 부분이 바로 대학 신입생 시절이 아닐까 싶다. 그가 당시 뜨겁게 사랑했던 여학생과 주고받은 연애편지에는 젊었던 그의 정서와 풋풋한 사랑고백이 담겨있었기에 회고록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소설은 물론 시, 에세이, 시나리오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로 유명한 작가답게 감각적인 언어와 2인칭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창적인 글을 써내려 간 것 같다. 폴 오스터의 작품들을 좋아해온 독자들이라면 어린 시절 풋풋하고 섬세했던 오스터의 내면을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책이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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