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노부나가 2 - 난세의 파천왕
이케미야 쇼이치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중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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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객관적인 역사란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온전하게 속내를 드러낸 적이 없는 천재에 대해서라면 그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다. 범인은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기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대로 몇 가지의 사건을 짜맞추거나 억측하여 덧씌우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케미야 쇼이치로의 노부나가는 대단하다. 그는 절대로 억측하지 않으며, 노부나가의 사상과 그 행동의 의미, 주변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수 없음을 시인하고 몇 가지 사실과 당시 정황을 미루어 조심스레 추측한다. 여타의 드라마틱한 구성이나 허구성을 배제한 채 노부나가의 인생관이나 성격, 미의식을 언급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을까. 덕분에 기괴한 행동과 정곡을 찌르는 태도로 난세를 살아나갔던 오다 노부나가란 인물에 대해 다방면으로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게 된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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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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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미스테리 문학 작품이었다. 스토리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반전을 접하게 되며 결국 범인을 잡아낼 것이다.”라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단지 사건의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건이 일어나게 된 사회적 병폐에 중점을 뒀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비중이 낮은 인물들의 심리상태까지 세세히 느낄 수 있는 표현력도 재미에 한몫했다. 무엇보다 범인을 범인으로 만든 상황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해가면서 누구든 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경고가 그 어떤 반전보다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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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표정있는 역사 7
호사카 유지 지음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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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사무라이. 붓과 칼의 대립으로만 보였던 존재들의 진실은 흥미로웠다. 막부 말기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미토학과의 연관성 역시 재미있었다. 침략사로 인해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힘든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아직까지 두 나라에 이어져 오고 있는 선비와 사무라이의 영향력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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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올마이티 - Evan Almight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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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마디 하자면, "내 시간 돌려줘."가 되겠다.

세상에- 어쩌면 이렇게 억지스러울 수가 있을까. 영화는 <노아와 방주>와 <세상을 바꾸고 싶은 젊은 하원의원>을 섞는다는 것은 바보같은 짓으로 만들어 버렸다. 도대체가 개연성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 볼 수 없는 영화. - 포스터만 보고 "에반"이란 이름을 가진 동물(다람쥐같이 귀여운...)이 신의 능력을 갖게 되서 벌어지는 헤프닝으로 생각했었는데, 이건 뭐 기가 차서 할 말도 없게 만든다. -

 

* 도대체 감독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브루스 올마이티>는 재밌게 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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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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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된 오오쿠는 여전히 신비스럽고 화려했으나, 정지되어 있었다. 전체 줄거리 역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여인들의 싸움이었으나 어쩐지 김이 빠진 느낌이었다. 남녀간의 일이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니 만큼 메지마의 잔잔한 사랑이야 이해한다고 쳐도, 전반적인 모든 인물이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메지마의 어린 시절은 <권력의 난>에서의 후코와 흡사한 부분이 있으나 그 고된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코와 비할 바는 못된다. 이렇듯 드라마 시리즈와 비슷비슷하지만 드라마의 캐릭터가 워낙 강렬해서 영화의 캐릭터는 안개에 휩싸인 듯 희미하기만 했다.

확실히 영화는 아쉬움이 컸지만 어린 쇼군은 귀여웠고 나카마 유키에는 충분히 아름다웠으며, 오랫만에 본 아사노 유코와 마츠시타 유키 및 감초 삼인방도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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