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화된 오오쿠는 여전히 신비스럽고 화려했으나, 정지되어 있었다. 전체 줄거리 역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여인들의 싸움이었으나 어쩐지 김이 빠진 느낌이었다. 남녀간의 일이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니 만큼 메지마의 잔잔한 사랑이야 이해한다고 쳐도, 전반적인 모든 인물이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메지마의 어린 시절은 <권력의 난>에서의 후코와 흡사한 부분이 있으나 그 고된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코와 비할 바는 못된다. 이렇듯 드라마 시리즈와 비슷비슷하지만 드라마의 캐릭터가 워낙 강렬해서 영화의 캐릭터는 안개에 휩싸인 듯 희미하기만 했다.
확실히 영화는 아쉬움이 컸지만 어린 쇼군은 귀여웠고 나카마 유키에는 충분히 아름다웠으며, 오랫만에 본 아사노 유코와 마츠시타 유키 및 감초 삼인방도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