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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노부나가 2 - 난세의 파천왕
이케미야 쇼이치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중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완벽하게 객관적인 역사란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온전하게 속내를 드러낸 적이 없는 천재에 대해서라면 그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다. 범인은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기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대로 몇 가지의 사건을 짜맞추거나 억측하여 덧씌우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케미야 쇼이치로의 노부나가는 대단하다. 그는 절대로 억측하지 않으며, 노부나가의 사상과 그 행동의 의미, 주변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수 없음을 시인하고 몇 가지 사실과 당시 정황을 미루어 조심스레 추측한다. 여타의 드라마틱한 구성이나 허구성을 배제한 채 노부나가의 인생관이나 성격, 미의식을 언급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을까. 덕분에 기괴한 행동과 정곡을 찌르는 태도로 난세를 살아나갔던 오다 노부나가란 인물에 대해 다방면으로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게 된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