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다 읽고 난 후에 <쇼코의 미소>와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
<쇼코의 미소>는 읽었지만 인상이 흐릿하게 남았는데, <밝은 밤>은 인물들의 감정이 한결 생생하게 다가왔다.
백정의 자식, 전쟁, 피난 등 한국사의 흐름과 이어지는 일대기를 고통스러울 정도로 선명하게 담았다.
찰나의 순간에 불과했던 구원, 그 이후로 길게 이어진 시련과 약자에게 더 가혹한 세상사가 엄마나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한때 자매처럼 가까웠던 존재를 향한 질투와 열등감 같은 보편적인 감정이 더해져서 극사실주의 미술품을 보는 듯했다.
해외로 나가 공부에 전념했던 이가 가장 성공한 것 또한 사실적이라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