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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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난 후에 <쇼코의 미소>와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

<쇼코의 미소>는 읽었지만 인상이 흐릿하게 남았는데, <밝은 밤>은 인물들의 감정이 한결 생생하게 다가왔다.

백정의 자식, 전쟁, 피난 등 한국사의 흐름과 이어지는 일대기를 고통스러울 정도로 선명하게 담았다.

찰나의 순간에 불과했던 구원, 그 이후로 길게 이어진 시련과 약자에게 더 가혹한 세상사가 엄마나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한때 자매처럼 가까웠던 존재를 향한 질투와 열등감 같은 보편적인 감정이 더해져서 극사실주의 미술품을 보는 듯했다.

해외로 나가 공부에 전념했던 이가 가장 성공한 것 또한 사실적이라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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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
정해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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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현유정의 죽음을 둘러싼 용의자들의 사정. <홍학의 자리>보다 더 재미있게 봤다. 반전 요소는 탄산과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신선함이 사라지는데,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선악을 넘나들며 자기 합리화에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현유정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공포 소설보다 소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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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러키 스타트업
정지음 지음 / 민음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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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정말 재밌게 봐서 소설은 계속 뒤로 미루기만 했다. 내용이 무겁고 책 두께가 상당한 건 출·퇴근길에 읽기 벅찬데 이 소설은 술술 읽히면서도 재치 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책장이 줄어드는 게 아까웠다. 지하철에 자리가 났음에도 황금 같은 졸음 대신 독서를 택할 정도였으니 말 다한 셈이다. 지인들에게 1순위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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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찬란 실패담 - 만사에 고장이 잦은 뚝딱이의 정신 수양록
정지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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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리뷰를 쓰고 발췌를 기록하던 중 창이 꺼졌다. 도무지 다시 쓸 기분이 나지 않는다. 친분이 없는 사람에게도 마구 추천하고 다니고 싶다는 얘기만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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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한강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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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보다는 쉽게 읽었다. 읽을수록 정신이 피폐해지는 점은 닮았지만 <채식주의자>는 거리를 두고 보아서인지 <바람이 분다, 가라>처럼 마음이 무겁고 머리가 아프지는 않았다. 천천히 데워지는 물에 익사한 물고기처럼 채식주의자가 되어버린 영혜. 그런 영혜의 주변인들이 한 챕터씩 등장하는데, 가장 처음에 등장한 영혜의 전남편이자 원흉만이 이 사태의 책임을 지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간다. 무책임한 그의 인생이 어떻게 흘렀을지 짐작이 되면서 한층 더 꼴불견으로 느껴졌다. 채식을 선언한 영혜 주변의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점이라서 더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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