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3 정도를 띄엄띄엄 읽다가 나머지는 어제 밤에 몰아서 읽은 책이다. 그래서인지 리뷰를 쓰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이 책을 생각하면 내 머리가 쭈뼛쭈뼛 선다.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스릴러일 뿐인데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여기에 더해서 새벽, 조용한 가운데 스탠드 하나 켜고 읽어주면 효과가 배가 된다. 경험담...;;). 물론 어찌 보면 귀신이 나온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것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야기는 희대의 살인마의 아들과 그 아들을 보호하고 돌봐주었던 아저씨를 중심으로 하여 사건이 일어났던 그 밤을 향해 달려간다. 등골을 오싹하게 한만큼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탄탄한 스토리의 전개와 상황에 따른 인물의 심리 상태, 그리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이야기 전개 속도. 그 밤을 향해 달려가기 위하여 이야기의 초반 전개도 탄탄하다. 그렇기에 살짝 두꺼울법한 책이지만 책장은 어두운 밤 속에서 쉽게 넘어가는 편이다. 이야기의 플롯도 플롯이지만 나는 작가가 표현한 인물의 심리상태에 박수를 치고 싶다. 각각의 인물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책 속에서 살아 숨쉰다. 왜 살인마는 그렇게 행동했으며, 어떤 배경에서, 어떤 심리상태로 행동했는지. 왜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하였는지.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부분은 내가 등골이 오싹했던 이유 중 하나이다. 덥고 잠이 오지 않는 여름 밤, 무더위와 싸울 때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