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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ㅣ 두레아이들 그림책 1
프레데릭 백 그림, 장 지오노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 두레아이들 / 2002년 7월
평점 :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은 대중예술 수업중에 애니메이션부분에서 였다.
부분만 바꾸는 셀 에니메이션이나, 아예 컴퓨터에서 작업하는 디지털 에니메이션과 달리
프레데릭 벡은 일일히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찍어서 에니메이션화 시켰다.
에니메이션에서 마치 카메라의 핸드헬드의 느낌이 나는 것은 수작업에 의한 미묘한 차이때문.
그 효과가 이 작품의 생명력을 더했다. 그때무넹 프레데릭 벡 본인은 거의 실명상태가 되었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원작 못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 그림이 그대로 원작과 만난 이 책은 더할 나위없는 선물이다.
유럽의 자연환경 속에서 늘 자연과의 친화를 도모했던 장지오노 자신이 보았더라도
에니메이션에 극찬을 보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나무 심는 사람의 이야기다. 홀로 황무지를 살아가면서
그저 자신이 머무는 곳에 자식처럼 친구처럼 그렇게 나무를 심는 그런 사람의 이야기다.
특별히 애초부터 고결했거나 특별한 사람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산이 가르쳐준 인고와 나무가 가르쳐준 정성이 그가 기적을 일군 바탕이었을 뿐이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은 것은 묵묵히 지켜내었고 그저 자신이 할 수 있었던 것을 했을뿐이다.
소리로 크게 외치는 것만이 말이 아니다.
묵묵히 행동하는 것이 이세상 어느 목소리보다 큰 웅변이 될때가 있다.
단상위에 올라가 사람들을 선동하는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땅을 파고 거름을 주는 민초의 삶이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이라면 정말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자신의 의지로 묵묵히 몇시간이고 몇년이고 해가는 것이 정말 힘이라는 것을
장지오노는 이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프레데릭 벡도 이런 걸작을 만들어 낼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마치 한편의 시가 떠오르는 이야기다. 반드시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