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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야, 강물처럼 흘러라 - 한평생 불의에 맞서 싸운 지학순 주교 이야기 ㅣ 한마당 아이들
강이경 지음, 이경국 그림 / 한마당 / 2018년 3월
평점 :
한마당 아이들
정의야, 강물처럼
흘러라
(한평생 불의에 맞서 싸운 지학순 주교
이야기)
강이경 글 / 이경국 그림 / 한마당

읽으면
읽을수록 감동이 깊어만 가는 '지학순' 주교 이야기랍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익히 알고 있지만 사실 지학순 주교 이야기를 자세히 읽게 된 건 이
책을 통해 처음이에요. 지학순 주교님은 김수환 추기경과 동시대를 살았고, 또 신학교를 함께 다닌 동기이기도 한대요. 책 제목의 부제목처럼
한평생을 불의에 맞서 싸운 영웅과도 같은 분이세요. 1921년생인 지학순 주교님은 우리나라가 일제시대일 때부터 6.25전쟁도 겪으셨어요.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격변기를 고스란히 겪으신 분이라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삶을 사셨다는 걸 느끼지 않을 수 없어요. 게다가 우리나라의
5.16사태에 이르기까지 일생을 함께해 온 날들은 고스란히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함께 하신 분이랍니다.
학순에게 종교는 민중의 삶과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라,
민중의 삶 한가운데 있는 것이었어. - 본문96페이지 중 -
학순은 불도저처럼 일을 해 나갔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학교를 인수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직업 교육도 하고, 무료 병원도 세우고, 장애인 시설도 세웠어. -본문 110페이지
중-
<정의야,
강물처럼 흘러라>를 읽다보면 지학순 주교님이 추진력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이고, 열정 또한 얼마나 크신 분인지 절로 알게되는데요. 진심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진심을 향한 노력과 행동들이 정말 감동 그 자체더라구요. 아이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 중의 한 권이기도 한대요. 읽는 것에
머물지 않고 독후감상문도 꼭 한 번 써보게 하고픈 책 중의 한 권이랍니다.
젊은 시절 황국신민
서사를 머리가 나빠서 못 외운다며 절대 외우지 않았던 지학순 주교님이세요. 때문에 경찰들에게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모른답니다. 그래도 정의에
맞서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뜻을 굽히지 않았던 주교님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으세요. 수해를 입은 집집마다 직접 쌀을
배달하고, 쌀이나 구호품을 거저 주는 게 아니라 재해 복구에 나선 이들에게 하루 일당으로 전달하면서 수해 입은 사람들의 자존심도 지켜주신
분이세요.
몇 해 전 원주 교구에 엄청난 수해가 났을 때, 학순이
독일에 가서 아주 큰 돈을 받아 온 일도 기억났어. 아무리 주교라고 해도, 못사는 나라에서 돈을 얻으러 가면 주는 쪽은 자기가 갑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법. 주는 쪽은 평신도인데도 목에 힘을 준 채 주교인 학순을 대했어. 담당자들이 거들먹거리는 꼴을 본 학순은 또 욱했어. 벼락같이 호통을
친 거야.
"이보이오! 내가 거지요?"
"......"
학순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어. 순간 모두가 얼음이 돼
버렸어.
-본문 129페이지 중-
젊은 시절 결핵을
앓았고 또 이후에는 당뇨병을 앓았을 만큼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보다 정의가 먼저인 분이셨답니다. 6.25이후 천주교가 그렇게 탄압을 심하게
받았는지 사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조선시대 때 천주교 탄압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정약용 또한 유배를 갔을 정도로
천주교에 대한 배척이 심한 나라였는데요. 지학순 주교님이 하신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배론성지 개발위원회를 설립해 배론신학당을
복원하고, 황사영현양탑, 최양업신부기념관과 성당을 지은 일이랍니다.

지학순 주교님은
약력이 자그마치 3장에 걸쳐 빼곡히 기록될 만큼 많은 업적을 쌓고 떠나신 분이세요. 지학순 주교님에 대해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