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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장난감만 좋아해 ㅣ 바우솔 작은 어린이 30
서석영 지음, 한주형 그림 / 바우솔 / 2018년 2월
평점 :
아빠는 장난감을 좋아해
바우솔 작은 어린이 30번째 이야기
서석영 글 / 한주형 그림 / 바우솔
서석영 작가님 동화는 딸 아이가 참 좋아하는데요. 신간으로 <아빠는 장난감을 좋아해>는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책이었답니다. 문체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고 스토리를 집중시키는 매력이 넘치는 작가님이세요. 이번 동화는 제목만 봐도 아이들의 호기심이 자극되는 책이랍니다. 사실 '바우솔 작은 어린이'시리즈는 초등 저학년 문구지만 초등 고학년이 되는 딸 아이는 이 책을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했어요. <엄마는 나한테만 코브라>를 재미나게 읽은 기억에 서석영 작가님 책을 만나자 반가움이 먼저였거든요. 그만큼 작가님의 힘은 큰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마치 어른들이 조정래, 김훈, 공지영 작가님들의 신간이 반가운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동화의 내용만큼이나 삽화가 눈길을 끄는 동화인데요. 실제 사진과 함께하는 삽화에 시선을 뗄 수가 없더라구요. 이 장면이 본문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데 한참을 구경하느라 동화를 읽기 전에 이미 프라모델에 푹 빠져들었답니다. <아빠는 장난감을 좋아해>를 읽으면서 어른들의 취미생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무엇보다 아이와 대화거리가 많아지기도 했는데요. 이 동화는 아이와 함께 후딱 읽은 책이기도 해요. 처음엔 아빠의 행동들이 너무 철이 없다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아빠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소중한 장난감을 중고로 팔고 왔을 때 아빠의 심정을 생각할 때는 그동안의 아빠의 취미생활에 대해 참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실제로 '키덜트'라는 용어가 생겼을 만큼 요즘엔 '키덜트'와 관련한 기사도 흔히 만날 수 있지요.
딸 아이가 이 그림 너무 잘 그렸다고 감탄하던 장면이에요. 아빠가 잃어버린 장난감 조각을 열심히 찾고 있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청소기 흡입구의 빳빳한 털 속에서 장난감 무릎뼈 조작을 찾고는 너무나 좋아라하는 아빠의 모습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서석영 작가님은 항상 스토리의 결말에는 가족들의 갈등을 해결하는 따뜻함이 있어서 참 좋아하는데요. 이번 이야기 역시 아빠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되었던 이야기에서 따뜻한 결말로 끝을 맺어 책을 덮을 때 마음도 참 따뜻해졌어요. 우리 가족은 함께하는 취미로 뭐가 좋을까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 나눠보면 참 좋을 것 같구요. 엄마의 소원인 2층 전원주택과 현우가 좋아하는 블럭을 생각해서 아빠가 준비한 블럭 집짓기 시리즈 전원주택 선물의 의미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요. 그동안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앞으로의 화해 손길이 그대로 전해지더라구요. 동화이지만 가족 이야기라 더욱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아빠는 장난감만 좋아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