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의
중심에서 그럭저럭 버텨내던 리사 가족이었지만 갑작스레 강도의 총격으로 사망하게 된 미라클로 인해 끝내 리사는 더 이상의 가족이 아니게 되었다.
리사가 어릴 적 유치원에서부터 학창시절 입양아로서 또 유색인종으로서 억울함의 경험을 독자의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 조차 참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베이비 박스>라는 제목의 의미가 무얼 의미하는지 예상은 했었지만 리사가 베이비 박스라는 의미를 정확히
알게 되었때의 마음을 생각하니 먹먹했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d/cdj541/temp/12_4.jpg)
리사 주변에는 참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 중 아빠 미라클과 미국에서 리사가 의지할 수 있었던 가브리엘이다. 또 한국어를 배우기까지에는 아이비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한국에서 친부모를 찾기까지 도움에는 진과 랑의 고마운 손길이 함께 한다.
리사의 양아빠
미라클은 정말 감동적일 만큼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던 듯 하다. 특히, 늘 길을 잃어 버리기 일쑤인 리사에게 양아빠 미라클의
조약돌 노트는 큰 감동이었다. 노트에 굵은 파란색 펜으로 '조약돌(Pebbles)'이라고 친절하게 써주면서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대목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거(입양서류) 가지고 이 집에서 나가. 이제 마이클도 죽었으니 한집에 살 이유도
없어."
넌 이제 내 가족이 아니야. 그것은 데이나가 나에게 내린 조용하고도 강력한 심판이었다. 파양 절차를 밟진 않았지만 나는
파양된 아이였다. (본문 183페이지 중)
브라운색 재킷에 검은 바지를 입은 여자가 파라솔 의자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숙였는데
단발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테라스로 나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두 사람의 발소리에 파라솔
밑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순간 나는 핫,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저 얼굴, 완전 내 얼굴이잖아!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똑같았다. (본문
192페이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