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베를 두드려라!
홍종의 글 / 김주경 그림
국민서관 내 친구 작은거인
55

<젬베를 두드려라!>는 초등 저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내친구 작은 거인' 시리즈의
55번째 이야기에요. 이 동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젬베 라는 악기랍니다. 또 하나는 표지 속 2명의 주인공 이이에요. 한국 남자아이는 10살 이세상이라는
친구이구요. 케냐소년은 세상이보다 6개월 정도 빨리 태어났다고 하네요. 이름은 레테이파래요. 레테이파라는 이름이 처음에는 입에 붙지가 않아서
자꾸 헷갈리더라구요. 레테이파는 '밤에 태어난 아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작가님의 대학생 아들의 케냐에서의 1년 동안의 생활들이 팁이 되었다고 해요. 또 아들이 한국에 올 때 가지고 온 젬베를 직접 보아온 것이 인연이
되어 이렇게
멋진 동화가 탄생하게 된 것 같아요.
젬베는
케냐의 전통악기래요. 특히 이 동화에서 레테이파가 세상이에게
선물하는 젬베는 특별함이 함께하는 레테이파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젬베랍니다.
젬베는 염소의 가죽과 나무로 직접만드는 악기인데요. 레테이파가 가지고 있는 젬베는 레테이파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직접 만드셨대요. 또 가죽은
레테이파에게 젖을 먹여 주던 염소의 가죽이고, 나무통은 레테이파가 자주 놀던 나무랍니다. 그런 소중한 젬베를 레테이파가 세상이에게 선물로 주는
장면... 감동이지 않나요?

세상이가 키우던
만세라는 강아지가 많이 아프대요. 강아지 나이로 12살이면 사람 나이로 무려 84살이어서 점점 기력을 잃어간답니다. 그러고보면 반려견 만세는
세상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고 세상이가 태어나면서 쭉 함께 해오던 가족 같은 존재더라구요. 그런 만세가 힘들어하니 세상이도 마음이
아프답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또 하나의 큰 일이 벌어졌어요. 케냐에서 수의사로 계시던 아빠가 소에게 치여서 많이 다쳤다고 슬픈 소식이 기다리고 있어요. 엄마와 세상이는
급하게 케냐로 떠나요. 그런데... 케냐에 도착하니 아빠가 글쎄.... 영안실에 계시더라구요. 설마 설마 했는데 이렇게 슬픈 소식이 기다릴 줄은
몰랐어요. 세상이의 표정변화가 더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구요.

아빠가 보내준 편지와 사진에서
미리 알게 된 레테이파. 세상이 아빠의 슬픔에 같이 슬퍼하고 세상이가 마음을 열지 않지만 묵묵히 세상이의 형 노릇을 하는 진중한 친구에요.
젬베를 통해 세상이가 레테이파에게 점점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된답니다. 레테이파에게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1년 전에 돌아가셔서 홀로 지내던
레테이파를 사실은 세상이 아빠가 돌보고 있었다고 해요.

젬베를 두드려라 속에는 케냐의 장례식 문화도 알 수
있고, 장례식에서도 젬베라는 악기가 사용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렇게 동화를 통해 젬베에 대해, 케냐라는 나라에
대해, 레테이파와 세상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답니다. 만세도 있었네요. 100페이지 가량의 길지 않은 동화인데요. 읽고 보니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네요. 사실 <젬베를 두드려라>는 홍종의 작가님이 '레테이파'를 주인공으로 한 2번째 동화이기도 하대요. 저는 <영혼의
소리, 젬베>를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동화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영혼의 소리, 젬베>는 레테이파와 염소 바무, 띠루
할아버지, 구파이에 대한 이야기래요. 구파이라는 친구는 <젬베를 두드려라>에도 등장하는 친구이기도 하답니다. 함께 읽으면 더욱
재미나겠더라구요. 초등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두루두루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동화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