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북멘토 가치동화 26
박현숙 지음, 김은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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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박현숙 글 / 김은주 그림

(북멘토 가치동화 26번째 이야기)





처음에 <기다려> 동화의 짧은 소개를 접했을 때 기억에 남았던 내용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5편의 단편동화가 실린 책이라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5편의 이야기가 이렇게 하나같이 슬프고 마음을 힘드게 할 줄은 몰랐답니다. 동화를 읽는 내내 초등4학년의 딸 아이의 마음이 점점 버거워져 갔어요. 그렇게 <기다려>에 나온 동화들은 아이들의 동심에서도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나봅니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이에요. 함께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기도 했는데요. 함께 공감하면서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선물이 되어준 동화였답니다.




아이도 저도 표지 속 달려가는 남자아이가 '기다려' 단편동화의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더라구요. 완전 반전 이었답니다.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표지 속 장면들만 보아도 무슨 이야기였는지 다 알 수 있어요. 표지 속에는 왜 4장면만 담겨있나 했네요.

 

 


 



'마지막 손님'이라는 동화의 장면이 속지에 그려진 장면이기도 하고 표지 속 남자아이의 모습이기도 한대요. 60년간 운영해온 황소이발소의 마지막 손님으로 손주녀석이 함께 한다는 의미있는 이야기에요. 손주녀석은 평소 동네 미용실을 다니지 절대 할아버지에게는 머리를 맡기지 않는 고집불통이었기에 마지막의 동석이의 결심은 대견하면서도 감동을 주더라구요.








<기다려>에는 5편의 단편동화 먼 길, 기다려, 불량 과자, 마지막 손님, 운동화가 실려 있어요. 먼 길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 기다려는 아픈 엄마에 관한 이야기, 불량 과자는 소방관으로 일하다 심하게 화상을 입은 아빠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 손님은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운동화는 탈북한 새터민 친구 성식이가 탈북 중간에 헤어져서 그리워하는 부모님과 관련한 이야기에요.  



3편 정도를 연이어 읽다가 딸 아이가 마음이 버거워졌는지 "이 동화는 왜 이렇게 다 슬프냐?"면서 "오늘은 그만 읽으면 안돼?"라고 힘든 마음을 전하더라구요. 마지막 손님은 재미있는 이야기 일 수도 있으니 그래도 읽어보자 했는데 재미있는 스토리도 있었지만 "결국 슬픈 이야기잖아!"라는 아이의 반응이네요 ^^; 그래도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그 만큼 마음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라는 뜻이에요.




 



행 간격이 넓어서 읽기가 참 편해요. 당뇨병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할머니가 삐뚤빼뚤 소진이 머리를 묶어주지만 소진이는 반듯한 가르마보다 할머니 마음이 담겼기에 더 소중하다는 이야기가 너무 대견하지 않나요?



또, 친구 생일파티에 갔다가 할머니와의 약속 시간을 훌쩍 넘겨 나왔는데 글쎄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간절하게 할머니 걱정을 하는 소진이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동화에요. 읽으면서도 할머니를 잘 만날 수 있을까? 함께 노심초사 했던 기억이 나네요. '먼 길'이라는 동화 제목이 마지막이 되어서야 진심 무슨 뜻인지 잘 알게 되었던 동화랍니다.





 



'기다려' 이야기는 엄마의 다음이야기가 너무 궁금한데 끝나버렸다고 아이가 툴툴 거릴 정도인데요.  미호 엄마가 얼른 완쾌해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딸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겠더라구요. '기다려'라는 말이 이렇게 슬픈 말일 수도 있구나!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였어요 ㅠㅠ






'불량 과자'도 송이가 예전에 아빠와 함께 즐겁게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아빠에게 주려고 준비한 마음이 그저 기특하더라구요.





'운동화'에 담겨진 성식이의 사연을 알게 된다면 세상 어떤 물건보다 성식이에게 소중한 물건이 운동화라는 걸 알게 될거예요. 성식이를 괴롭히던 동진이가 동화를 읽을 때는 그렇게 미워보이기만 했는데 잃어버렸던 운동화를 뽀오얀 운동화로 찾게끔 해준 건 바로 동진이랍니다. 운동화를 다시금 찾았을 때 성식이의 기뻐하는 마음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또 성식이를 놀려 그 동안 미안했던 마음을 동진이가 뽀오얀 운동화로 대신한 것 같아 감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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