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아이 도도 내책꽂이
원유순 지음, 한호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착하다'는 얘기가 과연 좋기만 한 말일까요? 자녀를 키우다보면 착하기만 해서는 학교 생활을 비롯 단체생활에서 힘들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뭐든지 양보하고 배려하다 보면 자기 것 조차 못 챙기기 일쑤이고, 또 선생님도 투정없이 있으면 잘 적응하나보다 하고 짝꿍이든 주변 모둠이건 흔히 말하는 별난 아이를 곁에 앉히기 일쑤랍니다. 요즘은 자기 PR시대라고도 하던데..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표현하고 알리는 데 적극적인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가는 인생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어린시절에만 해도 '착한 여자 컴플렉스',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익숙했던 것 같아요. 뭐든지 부모님 말씀에 선생님 말씀에, 어른들 말씀에 복종하고 따라야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웠던 가부장적인 가정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엔 읽은 <그저 그런 아이 도도>에서 '도도' 역시 처음엔 착하다고 칭찬받는 것이 좋았고, 그러다보니 칭찬을 듣기 위해 맛없는 급식도 싹싹 먹고 친구 부탁도 다 들어주어요. 그랬던 도도가 '달달 할머니'를 만나면서 변하게 된답니다. 특히 우연히 마법 팬티를 가지게 되면서 도도는 완전히 변하게 되는데요.


 



 



<그저 그런 아이 도도>를 읽으면서 우리의 아이들도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대해 한 번쯤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도도의 마법팬티는 벗지도 씻지도 못해서 안절부절 하는 모습에 참 우습기도 하고 어떨 땐 안타까울 때도 있었는데요. 벗지도 씻지도 못함에도 도도가 마법팬티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마음은 어떠한지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딸 아이가 오랜만에 <그저 그런 아이 도도>를 읽고 독후활동을 했어요. 독후활동을 한지 2주는 된 것 같은데... 제가 깜빡하고 책리뷰를 너무 늦게 올렸네요. ㅠㅠ



'나쁜 말'을 하는 빨강 팬티 대신 '좋은 말'을 하는 야광 팬티를 선물로 주고 싶다는

딸 아이의 예쁜 마음이 담겨져 있네요.

연두색 야광에 '도도' 이름도 적혀 있어요 ㅋㅋ 



 

<줄거리 소개>

‘착한 아이 증후군’은 다른 사람에게 착한 아이라고 인정받기 위해 마음속 욕구나 소망을 억누르는 것을 말해요. 엄마 아빠에게 사랑받고 칭찬받고 싶어서 쓴 일종의 가면이라고 할 수 있어요. 도도 역시 칭찬받고 싶어서 엄마가 기뻐하는 행동을 하고 달달 할머니의 벌레 볶음도 억지로 먹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눈물이 핑 돌고 한숨이 새어 나오지요.
마법의 빨간 팬티를 입은 도도는 이제 거침없이 행동하고 말해요. 그러자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것처럼 가슴이 후련하지요. 달달 할머니에게도 큰소리칠 수 있고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는커녕 마음껏 장난치고 괴롭힐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도도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아요.
도도는 달달 할머니를 무찌르고 친구들을 구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요. 너는 더 이상 착한 도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수수에게 “나는 원래부터 그저 그런 도도야.”라고 당당하게 말하지요.
옳고 그름, 좋고 싫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준과 인정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도도가 용기를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바를 분명하고 똑똑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도 갖길 바랍니다. 모든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고 칭찬받아 마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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