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디생이, 사라진 변기를 찾아라 - 다시 살아난 제주 신화
김원석 지음, 송진욱 그림 / 머스트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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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제주 신화이야기"



제주 신화 이야기가 판타지 동화로 탄생했대요!

 [녹디생이, 사라진 변기를 찾아라]를 소개합니다.





제주 설화를 꼽으라면 아마도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까해요!

​오늘은 제주 설화의 또 다른 이야기 '문전본풀이'라는 설화를 새롭게 소개해 드릴까해요!


[녹디생이, 사라진 변기를 찾아라]의 이야기가 바로 제주 설화 中 '문전본풀이'라는 설화의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티브로 하여 재구성한 판타지 동화랍니다.



외국도서 중에서는 판타지동화가 참 많잖아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잘 접할 수 없는 초등생을 위한 판타지장르의 동화였기에 더 기대가 컸어요.



'녹디생이'는 주인공의 이름이랍니다.

'녹디생이'는 '문전본풀이'라는 설화를 대표하는 대문을 지키는 문전신이라는 인물이구요.

초록색 머리카락이 매력적인 친구로 등장해요.


<문전본풀이>이라는 설화가 궁금하시죠!! (본문 194페이지부터 소개되어 있어요)

'본풀이'는 무당이 굿을 할 때 들려주는 노래를 말한다고 해요.

문전본풀이에는 문전신, 조왕신, 측간신, 주목지신, 오방신 등 집의 각처를 차지하여 지켜 주는 신들의 형성 유래담이래요.

이들 신 중에서 문전신이 제일 높은 신이기 때문에 '문전본풀이'라 불린다고 하네요. 그 대표신인 문전신이 바로 <녹디생이,사라진 변기를 찾아라>에서 녹디생이랍니다.


 

​삽화에서 왼쪽 장면은 집안 중 부엌을 담당하는 조왕신, 오른쪽 장면은 화장실을 담당하는 측간신이에요.

동화에서는 측간신은 '클리너'라는 인물로 나온답니다.

​<녹디생이, 사라진 변기를 찾아라>는 '문전본풀이'이라는 제주 설화를 알게 되는 기쁨도 있지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많이 배우게 되는 동화였어요.


'클리너는 심심하면 지금보다 자신의 지위가 높았던 옛날을 회상하는 습관이 있었다. 옛날에는 측간이라 하면 별채를 따로 지어 놓고, 짚을 태운 재도 쌓고 거름도 모아 두는 두엄간까지 갖추고 있었다. 측간은 겉으로는 볼품없었지만 '파리똥도 똥'이라는 단독 주택이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화장실은 집 한 귀퉁이에 옹색하게 얹혀사는 셋방이 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클리너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셋방도 단독 셋방이라면 모를까, 욕조 혹은 샤워 부스 그리고 세면대 옆 좁은 공간을 차지할 뿐이니 칼잠이나 겨우 잘 수 있는 쪽방이라고나 할까?' 본문80-81 中

​옛날 농업시대에는 똥이 거름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참 소중하게 다루던 시절도 있었더랬죠. 하지만 요즘은 어디 그런가요? 하지만 측간신의 입장에서 바라 본 모습은 역할만 다를 뿐 인 神임에도 자신은 하녀 취급이요 조왕신(부엌에서 역할을 하는 신)은 양반 대접을 받고 있다 생각하니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군다나 클리너(측간신) 입장에서 보았을 때 '먹는 것과 싸는 것'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똑같이 중요한데 말이죠!! ^^ 그래서 결심하게 되는 클리너입니다. 무엇을요? 바로 화장실이 얼마나 중요한 공간인지를 일깨워 주고 싶었던 것이래요.



그렇게 이해하고 판타지 동화를 즐기면 클리너의 마음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스토리의 중심은 조왕 아파트 1200세대에서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가구의 변기가 사라졌다는 황당한 뉴스로부터 시작된답니다. 왜 하필 '조왕 아파트'인가도 참 재미난 설정이 깔려있어요. ^^ 직접 읽으면서 즐기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제주도의 후손이자 조왕 아파트에 살고 있는 '고서현'이라는 여자아이가 '녹디생이'와 함께 판타지 동화의 주인공의 역할로 스토리를 잘 이끌어 나가요. 특히, 제주 설화 이야기를 담은 속에 펼쳐지는 내용들이라 읽으면 읽을수록 흡입력 있게 빨려 들어가게 될거예요. 혹 중간에 지루함이 살짝 찾아오더라도 포기말고 쭉 읽어보세요! 80페이지를 넘기면서 특히 더 흥미진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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