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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순 할머니를 찾습니다! ㅣ 바우솔 작은 어린이 27
이규희 지음, 흩날린 그림 / 바우솔 / 2016년 5월
평점 :
[김갑순 할머니를 찾습니다]
초등 저학년
문고
바우솔 작은
어린이 27
이규희 글 / 흩날린 그림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d/cdj541/temp/1.1_7.jpg)
제가
읽어 본 [김갑순 할머니를 찾습니다]는 표지에서 느껴지는 만큼이나 꾸밈없고 투박하고 그 어떤 동화보다 진실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동화를 읽으면서 저의 유년시절도 떠올리고 가족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왜 TV 프로그램 중
<TV 동화 행복한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잖아요. 바로 그런 느낌의 잔잔하면서도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가 바로
[김갑순 할머니를 찾습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만 읽기보다는 어른도 함께 공감하며 읽으면 좋은 동화!!
[김갑순 할머니를
찾습니다]
이규희 작가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작가님의 작품 중 <조지
할아버지의 6.25>라는 동화를 읽어본 적이 있었어요. 6.25전쟁 당시 미국에서 파병 나온 군인이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화였는데 그 때도 참 감동적으로 읽었던 동화였는데 이번 [김갑순 할머니를 찾습니다]가 바로 같은 작가님의 동화라고 해서 관심있게 읽게
되었어요.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d/cdj541/temp/1.2_11.jpg)
작가만큼이나 관심이 갔던 그린이. 흩날린이라는 이름이
너무 신기했는데요. 그림 화법 자체도 흩날린이라는 이름과 너무 닮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게다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황석영 작가의
대표소설 <개밥바라기별>과 권비영 작가의 <덕혜옹주>의 책 표지 그림을 흩날린 작가가 그렸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얼른 서재에 꽂혀 잠자던 소설 책 2권을 찾아 확인해 보았답니다. 기쁜 마음으로 책 표지를 자세히
살폈는데 그린이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어 너무 아쉬웠어요. 소설 책 표지 일러스터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재를 왜 하지 않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요즘 저작권은 참 잘 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떤가요? 흩날린 일러스터의 표지 작품을 모아 감상하니 감회가
새롭지 않나요?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d/cdj541/temp/1.3_10.jpg)
처음 [김갑순 할머니를 찾습니다]를 읽을 땐 너무 투박한 그림
배경과 수수한 옷차림의 할머니를 보고 제 어린시절의 80대가 떠올랐어요. 첫 이야기가 비가 오는 날 우산을 가지고 학교로 찾아가는 할머니의
이야기라 더욱 그랬거든요. 그런데 분위기가 어째 저의 어린시절의 배경이 아니더라구요. ^^;
'학교 앞은 우산을 가져온 엄마, 아빠들로 아주 복잡했어요. 아이들은 우산을 쓰거나
자동차를 타고 서둘로 하나둘 집으로 돌아갔어요.' -본문10페이지 중
아빠의 등장이나 자동차의 등장은 저의 어린시절과는 꽤나 거리감 있는
이야기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분홍 우산 한쪽 귀퉁이는 찌그러져 있고 온 몸은 흠뻑 젖은 채 제일 늦게 나타난 할머니를 보고 유나가 반가울리
없겠지요. 책을 읽는 내내 유나의 할머니가 우리 시대의 엄마와 꼭 같아보여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왜 늘 희생만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이 책을
읽는 초등 저학년 독자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 할머니의 진정한 사랑이 이 책을 통해 많이 많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어요. 유나의 할머니는 멋도 부리지 않고 신식 음식도 못하는 신식 할머니는 아니지만 자신은 신식 여자가 아니지만 딸인 유나 엄마만큼은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라며 유나와 집안 일을 도맡아 이끌어가시는 분이시랍니다. 덕분에 유나 엄마는 실내 디자인 회사도 차려 늘 바삐
일하신대요.
유나는 멋쟁이 할머니가 아니라서, 신식 음식을 못 해서, 친구들이 청국장
냄새를 맡고는 똥냄새라 놀리고 할머니께도 똥할머니라해서 부끄러워서, 주워온 길고양이를 집에서 못기르게 해서.... 고마운 마음보다는 미운 마음이
앞서 점점 갈등으로 치닫게 된답니다.
유나 입장에서 보면 유나가 이해가 가고, 할머니 입장에서 보면 할머니
입장이 이해가 가고, 또 엄마 입장에서 보면 엄마 입장에서 이해가
가고, 아빠 입장에서 보면 또 아빠 입장에서 이해가 가니... 책을 읽으면서도 참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해답을 찾았지요. 이렇게 가족의 갈등을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면 결코 어려울 게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이 부분을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소통한다면
갈등없는 가족이 되지 않을까라는 교훈을 깨닫게 한 동화랍니다.
김갑순 할머니는 대체 왜 찾는 걸까요? ㅎㅎ 갈등의 절정에서 김갑순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가 궁금하시죠? 그건 이 동화의 숨은 묘미이니 직접 동화를 읽으면서 맞춰보세요. 저도 마지막까지 대체 어디 가신
걸까? 너무 궁금했었네요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d/cdj541/temp/1.4_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