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라는 말을 아시나요?
<사랑나무>를 이야기 하기 전에 '연리지'라는 말 부터 소개하고 싶어요.
'연리지'는 두 가지의 뜻이 있어요.
첫번째는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
두번째는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랑나무>를 읽은 후 '연리지'라는 단어가 참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아요.
시공주니어의 '생각하는 숲'이야기 중 18번째 이야기 '사랑나무'는 참 감동적이었어요.

물론 그 바탕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에 의해 탄생된 책이기에 더 그러할 거예요.
<사랑나무>를 이야기하기 전에
글을 쓴 김향이 작가, 그림을 그린 한병호 화가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작가의 말부터 이미 감동적이었어요.
그림책을 다 읽은 뒤 작가 소개를 통해 읽게 된 작가의 말...
그림책을 읽기 전에 먼저 접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해 전 수목원에서 소나무와 한 몸이 된 등나무를 보았다.
자라는 환경이 다른 두 나무가 한 몸으로 살아가자면 갈등이 많았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 남남이 부부가 되어 자식 낳고 오랜 세월 살붙이로 늙어 가지 않던가.
연리지를 '사랑나무', '혼인목'이라 부르며 부부 혹은 자식에 비유하는 것이 바로 이런 까닭이다.
참고 견디며 사랑하는 방법을 자연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싶었다.
-김향이 작가의 말-
'연리지'를 다른 말로 '사랑나무'라 부른다고 해요.
오래토록 잊어 버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랑나무'
그 감동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사랑나무> 속에는 대단한 은유법이 숨겨져 있어요.
어쩜 이렇게 예쁘고 아름답게 표현을 할까?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소나무가 꽃목걸이를 한 것 같아. 아름다운 한 쌍이야!"
정말 예쁜 표현이지 않나요?
어른이 읽어도 힐링이 되는 그런 그림책...
사실은 아이보다 제가 더 감동받으며 읽은 그림책이기도 해요.
책을 읽는 동안 줄곧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그림책으로만 치부해 버리기엔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널리 널리 알리고 싶은 그런 그림책입니다.
죽은 소나무가 남긴 수많은 솔방울들이 등나무 눈에 가시 방울이었다.
소나무의 눈물 같고, 소나무의 한숨 같았다.
정말 시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짧은 문장 속에 강렬한 여운이 느껴지는 그런 표현들이었어요.

<사랑나무>에는 등나무와 소나무가 등장합니다.
이 두 나무가 하나가 되면서 갈등도 생기고 후회도 하고 고마움도 알아가는
마치 우리의 인생과 같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요.
책을 읽고 작가의 말을 읽게 되면 더 없이 공감하게 될 이야기지요.
어쩜 이리 절묘하게 표현을 했을까? 다시한 번 감동하게 되는 그림책인데요.
아이들이 얼마나 이해를 할까? 살짝 의구심도 들지만 '배려'와 '사랑'을 알아가기에 더 없이 좋은 그림책이랍니다.



이런 '사랑나무' 저도 실제로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나무>에서 일러스트를 담당한 한백호 화가도 대단하신 분이랍니다.
동양화에 뿌리를 둔 독특한 기법으로 세계의 인정을 받은 한국 대표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해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달이 오던 날>, <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와 담이와>와 같은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실제 <사랑나무>에서 만나는 그림을 보면서 색감이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한국화 느낌도 분명 있으면서 색감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그런 그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