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백꽃 파랑새 그림책 98
김향이 글, 윤문영 그림 / 파랑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부산에는 동백섬이 있습니다. 해운대 바닷가와 연결되어 있기도 해서 부산의 명소로 꼽히는 유명한 곳이랍니다. 해운대 동백섬에 가면 동백나무를 볼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동백꽃이라 하면 저에게는 그저 친숙한 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번 [우리 동백꽃]이라는 그림책을 접하면서 동백꽃과 관련한 우리의 또 하나의 슬픈 역사이자 진실을 알게 되었어요.

 

어찌보면 [우리 동백꽃]은 우리의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 모두가 읽으면 좋을 우리 문화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되요. 지면으로 우리 역사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접하는 것과 그림책을 통해서 재조명된 사실을 알아가는 것과는 받아들이는 감동부터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문기사로도 실린 '동백나무'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 차츰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저도 이번에 [우리 동백꽃]을 읽으면서 이런 기사 읽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라며 기억을 더듬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일본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약탈해 간 사실은 다들 아실거예요. 그 중 하나에 '동백나무'가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어요. 단지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을 일본이 아무렇지도 않게 앗아갔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오릅니다. '울산동백'이라 불리는 이 동백나무는 한 나무에서 다섯 빛깔, 여덟 겹꽃이 피는 세계적으로도 귀한 나무예요. 동백나무는 일제시대가 아닌 1592년 임진왜란 때 일본 장수 가토 기요마사가 도요코미 히데요시에게 바치기 위해 약탈해 갔다고 해요. 일본에서 '오색팔중산춘'이라 불리며 일본 사찰에 피던 것을 1989년 민간단체에서 처음 발견한 후, 400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의 품으로 돌아온 사연을 가진 나무랍니다. 어때요? 간략한 줄거리만 들어도 가슴 아프지 않나요? 우리의 역사학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한 민간단체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저에게만 불편하게 다가왔을까요? 우리 문화유산을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과연 지킬 수 있을까요? 역사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국민으로의 당당함과 애국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 번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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