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를 만난 날 한림 저학년문고 37
안트예 담 글.그림, 유혜자 옮김 / 한림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한 눈에 보기에도 호기심 가득해 보이는 여자아이. 아니나 다를까 표지를 넘기니 자기 덩치만한 책가방을 씩씩하게 메고 가능 모습이 당차면서도 활달해 보이네요. 말이 그려진 분홍색 책가방을 좋아하는 주근깨에 말총머리를 질끈 묶은 이 아이는 지렁이를 만나고는 어떻게 행동할까가 참 궁금해집니다. 말괄량이 삐삐스럽기도 하고, 공상을 좋아하는 빨강머리 앤스럽기도 한 주인공 친구를 만나보았어요.

 

 

[지렁이를 만난 날]을 읽고 나니 두 가지 물음이 떠오르더군요. 주인공 이다가 지렁이를 만난 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동화이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처럼 지렁이를 만난 날 놀라 까무러치는 선생님의 표정이 떠오르게 해 웃음짓게 하네요.

 

 

 

며칠 후면 초등 입학을 앞둔 딸 아이는 학교를 지각하면 큰일나는 줄로 100% 철썩같이 믿고 있다지요. 그런데 지렁이를 구출하느라고 8분을 지각한 이다 이야기를 읽는 순간 딸 아이의 눈이 뜨아~하고 커다래집니다. "8분이나? 늦었어?"라며 어쩌지 하는 표정입니다. 순진함이 묻어나는 딸 아이의 모습도 우습고 지렁이를 구출하느라 학교 규칙은 뒷전으로 지렁이에 빠져 몰두하는 이다의 모습도 우습습니다.

 

'지렁이를 찾느라고 학교에 8분 지각했음.' 알림장을 체크한 이다의 엄마의 지혜로움에 감동도 해 봅니다. 나무라지도 않고 이래저래 따져 묻지도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알림장에 사인을 하고 이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이다의 엄마... 너무 이상적이야!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저 자신을 합리화도 해봅니다. 이 [지렁이를 만난 날]을 읽는 순간의 아이들만큼은 이다에 감정이입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들더군요.

 

[지렁이를 만난 날]은 학교에 처음 다니게 되는 이다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진 책이기도 합니다. 남자짝꿍은 싫었지만 남자 짝꿍 파룩을 만나게 되지요. 처음엔 맘에 들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그렇듯 말 한마디에 금새 친해지게 되구요. 학교의 규칙들을 하나 하나 알아가게도 된다지요. 첫날은 8분 지각이었지만, 파룩과 등교하려고 일찍 나서서 파룩을 기다려 함께 등교하기도 하고, 어느날은 늦어서 뛰어서 등교하기도 하구요. 그렇게 학교 생활에 자연스레 적응해가는 모습들이 녹아져있답니다. 그래도 비가 오는 날만큼은 아이스러움이 묻어나네요. 지렁이를 구출하는 일... 이다와 파룩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었어요. 이다와 파룩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지렁이가 선생님께는 기겁할 만큼 놀라고 무서운 친구였네요. 아이들 동심이 잘 그려진 예쁜 동화 [지렁이를 만난 날] 이야기.. 아이들에게 꼭 한 번 선물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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