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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동, 출근길 - 호텔리어 백승우, 출근길에서 행복을 읽다
백승우 지음 / 호박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약수동 출근길]을 읽기 시작했을 때 사진과 함께하는 에세이쯤으로 생각했었다. 호텔리어이면서 사진찍기를 즐기는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고 또, 바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그 중에서도 서울이라는 도심지에서 4년 넘게 출근길을 자동차가 아닌 도보라는 점이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흑백사진이 많아서인지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더욱 여유가 느껴지는가 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서울의 이미지와는 다른 소박하고 자연이 함께하는 사진의 한 컷, 한 컷 들을 감상하면서 우리가 평소 느끼지 못하는 일면을 일깨워주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 나 또한 높은 빌딩, 아파트, 백화점과 같은 번화가를 떠올리지만 내가 항상 걷고 지나는 골목길에서는 수십년이 지난 주택과 그 흔적이 언제나 함께 하고 있었다. 늘 보아왔지만 무심코 지나쳐 버린 그 장면 하나 하나들이지만 저자같은 어떤 이들에게는 아주 소중하게 사진으로 담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감상하기엔 눈이 호강하리 만큼 멋진 사진도 많지만 그 중에는 아주 평범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사진들도 많다. 보도블럭에 떨어진 나뭇잎 한 장이 때론 저자의 필에 꽂혀 사진기 셔트를 누르게 하기도 하고,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을 기다리는 듯 한 어떤이의 운동화 신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이 저자의 시야에서 찰칵 걸려들기도 한다. 모두 출근길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임에 분명하다.
[약수동 출근길]은 저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과 자연, 사람, 풍경, 동물, 사물을 구분하지 않는 다양함을 만나볼 수 있다. 정해진 틀이 아니라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저자의 일상 속 에피소드들과 혼자가 아닌 직원과 함께 동참하는 이른 아침 도보로의 출근길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다들 취미를 누릴 여유조차 없다고 하소연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취미와 건강을 일상에서 모두 누리는 저자는 한 편으로는 참 대단하다. 처음엔 호텔리어라는 직업과 그의 출근길 모습이 처음엔 언발라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약수동 출근길]에서 만난 그는 그 어떤 화이트칼라보다 멋지게 살아가는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