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서재]는 명진출판에서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첫 이야기로 최재천 교수의 자전에세이를 주 내용으로 다룬 책입니다. 사실 <과학자의 서재>를 읽어보기 전까진 최재천 교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만나면서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시리즈>에 흠뻑 매료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 권위를 지닌 자연과학자 최재천 교수라는 보석같은 분을 새로이 알게 되어 무척 설레이고 뿌듯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의 출간 의의에 대단히 반갑고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시리즈>는 미래 세대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들에게 독서 경험을 중심으로 한 지적 탐사 과정과 성장기를 들어봄으로써 인생 설계에 지침을 얻도록 한 기획입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를 장식한 분이 바로 최재천 교수입니다. 시리즈의 기획의도에 맞게 채재천 교수 역시 어릴적부터 독서를 즐겨하였다고 합니다. 어릴적 모습을 회상하며 적은 에세이 속에 어린아이가 과학자라는 꿈을 향해 달려온 성장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라면 시인이 되고팠던 그가 어느순간 미대를 꿈꾸게 되고, 그러다가 집안의 장남의 역할을 맞추어 법대를 희망하나 싶었더니 어느순간 의예과를 지원하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과학자를 꿈꾸진 않았지만 이미 그는 과학자의 적성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는 유년시절을 보냈음을 시간이 한참 흘러 깨닫게 됩니다. 자연을 좋아한 한 소년은 우연히 의예과에 낙방하며 2차로 지원한 동물학과로 진학하게 되면서 과학자의 꿈을 키워나가는 그의 인생은 참으로 롤러코스터 갔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우리나라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던 분야의 과학자의 꿈을 위해 미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한 그. 결심 이후만큼의 인생은 조금의 양보도 없으리만큼 과학자라는 외길에 오롯이 빠져들고 마침내 권위자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시인의 마음을 지닌 과학자,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통섭의 지식인. 과연 <과학자의 서재>를 읽게 된다면 위의 문구가 바로 최재천 교수에게 꼭 어울리는 말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