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소년의 성장통을 유쾌하고 발랄하고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엮은 동화를 만났다. [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은 제목부터 재미날 것 같은 느낌의 동화였다. 주인공 조연이는 제대로 자신의 열두 살 인생에서 헛발질을 해댄다. 하지만 헛발질한 짧은 시간을 통해 조연이는 마음만큼을 한 뼘 두 뼘 쑥쑥 성장하게 된다. 헛발질하는 순간만큼은 조연이에게 모험과 같은 일들이, 때론 영화 같은 일들이 쉴새없이 이어진다.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아찔함을 때로는 유쾌함을 쉴새없이 쏟아내는 [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은 정말 흡입력이 대단한 성장 동화이다. [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을 읽다보면 장기이식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제법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유쾌함으로 따지자면 조연이가 가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허씨 아저씨의 감초 같은 캐릭터 자체가 이야기 전체에서 유쾌함을 이끌고 있다. '민나 도로보데쓰(세상 사람들은 모두 도둑이다)'라 주장하는 허씨 아저씨는 순수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사람이지만 아저씨의 과거와 아픔을 알아가다 보면 안타까움 마음이 든다. 조연이가 가출하면서 생기는 많은 에피소드들에서 작고 큰 유쾌함이 언제나 뒤따른다. 그래서 재미있는 이야기다. 유쾌함에 이어 감동적인 이야기도 참 많다. 우연히 알게 된 백혈병을 앓고 있는 또래의 여자 아이 이야기부터, 허씨 아저씨의 반전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 그리고 주유소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에서도 감동이 느껴진다. 주연이 형의 신장이식 수술 장면, 조연이가 가출에서 집으로 귀가했을 때 가족애에서도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은 스토리면에서도 재미나 교훈적인 면에서도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픈 성장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