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동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이현 작가님의 [오늘의 날씨는]이라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우선 연작동화라 하면 흔히 같은 주인공이 단편동화 형식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기 마련인데 이번 [오늘의 날씨는]이라는 작품은 그런 기본적인 구성의 틀에서 벗어나는 이색적인 소설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의 날씨는]에서는 같은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네 편의 단편이야기에서 각기 다른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만날 수 있답니다. 배경이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 4계절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재개발을 앞둔 도시 변두리 동네 아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친구의 비싼 시계를 빌렸다가 잃어버린 동희의 이야기. 외국인 노동자인 옆방 형을 떠나보내야 되는 종호의 이야기. 아파트를 떠나 허름한 동네로 이사 가야 되는 영은이 이야기. 결혼을 꿈꾼 옆집 오빠와 헤어져야 될 정아의 이야기. 위 네 편의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날씨와 비교되는 삶의 모습들이 녹아져 있답니다. 이현 작가님은 [짜장면 불어요]라는 아동도서로 뿐만아니라 2010년 청소년 소설 '로봇의 별'이라는 작품으로도 무척 유명한 작가님이어서 이번 작품 [오늘의 날씨는] 연작동화를 만났을 때에도 무척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포커스를 많이 받은 동희와 정아라는 캐릭터를 비롯 조연으로 등장하는 수많은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은 이야기에 동화되어 모두에게 정감이 갑니다. 정말 실제 이웃의 존재하는 이야기일 것 만 같고 그래서인지 더욱 진솔한 감동이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날씨는]은 지금처럼 추운 겨울날에 읽어도 무척 잘 어울리는 감동적인 동화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