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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독도를 지킨 안용복
권오단 지음, 강화경 그림 / 산수야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시대 일개 서민에 불과하였던 '안용복'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일본을 두 차례나 방문하였다는 사실을 이번 [우리 땅 독도를 지킨 안용복]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안용복이 처음 독도를 우리나라의 땅이라고 주장 할 당시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부들이 울릉도와 독도에서는 고기잡이를 할 수 없도록 규정되었다고 해요. 때문에 오래도록 주인없이 버려진 땅으로 여겨 일본 대마도에서 어부들이 전복을 캐러 울릉도와 독도를 찾았다고 하네요.
안용복은 우리나라의 관리들이 독도를 제대로 지키려 애쓰지 않자 자신이 발벗고 나서 일본인에게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의 땅임을 확인받기 위해 당당히 맞선 용기있는 인물이랍니다. 특히, 상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관청에 끌려가 수 차례 매질을 당하고, 귀양을 가기도 하고, 사형을 당할 뻔 한 위기 속에서도 안용복은 '독도'를 결코 포기하는 일이 없었답니다.
안용복은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살면서 일본인들을 자주 접하면서 일본인들의 속내를 알기 위해 다대진을 지키는 군졸로 뽑혀 왜관에서 일을 하게 된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적극적이고 용맹함이 드러나는 안용복의 모습을 자연스레 느끼게 된답니다.
"왜국의 말은 배워서 어디다 쓰게?"
"나라를 지키려고요."
"나라를 지켜?"
"남을 알고 자기를 알면 백전백승한다고 들었습니다. 왜놈들의 말을 모르는데, 이 나라를 넘보는 왜국의 속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지난 임진왜란 때 왜놈들이 바다를 건너와 수많은 백성을 죽이고 재산을 노략질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다 왜국의 속셈을 몰라서 당한 겁니다. 만약 우리 중 누구라도 왜국 말을 잘 안다면 가까운 왜관을 통해 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 것 아니겠어요?
안용복에 의해 1698년 4월, 조선 조정과 쓰시마는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을 확인하는 문서를 확정하고, 1699년 1월 막부도 양해하였음을 알려 오면서 영유권 문제가 매듭을 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다녀온 안용복과 일행은 관군에게 체포되어 의금부에 갇혀 심한 문초를 받은 뒤 목숨만을 유지한 채 귀양을 가게 됩니다.
흔히, 세월을 잘못 타고 태어났다는 말을 합니다. 안용복의 우리의 땅을 지키려고 한 행동은 애국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런 안용복의 바른 행동에 대해 나라에서 내린 결정은 너무나 터무니 없고 억울합니다. 안용복 본인의 심정이야말로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그런 상황에서도 독도와 울릉도가 우리 땅으로 명확해졌으니 누구보다도 기뻐했을 사람 역시 안용복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안용복이 독도를 지켜낸 이야기는 저 역시 이번 책을 통해 처음으로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 속 숨은 위인을 한 분 한 분 알아갈 때 마다 기쁜 마음과 함께 이제서야 재조명 됨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안용복은 살아생전에는 떳떳한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 역사의 소중하고 빛나는 인물로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