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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클럽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7
스테판 다니엘 지음, 에스더 그림, 김주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거짓말 하면 안된다', '거짓말은 나쁘다'라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않을 정도로 누누히 들어도던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거짓말 클럽]은 '거짓말'이 어떻게 또 거짓말을 낳게되는지, 그런 거짓말을 하는 과정 속에서 떳떳지 못한 자신의 양심때문에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하는'거짓말 클럽'의 4명의 아이들을 통해 바라보게 느끼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은 점점 거짓말에 거짓말에 보태져서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또 다시 거짓말을 하고, 또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지요. 처음엔 거짓말로 속였다는 묘한 기분에 아이들은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점차 양심과의 싸움에서 혼란을 느끼고 거짓말이 들킬까봐 불안에 떨게 된답니다. 이런 과정들이 작 녹아있는 이야기여서 [거짓말 클럽]은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이 되어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는 사소함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학 오자 마자 '거짓말 클럽'에 들어가게 된 마르탱은 결국 엄마에게 진실을 말하며 그동안의 가슴졸였던 거짓말에서 벗어납니다.
내가 거짓말클럽에 들어갔던 건 친구를 갖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친구가 될 수 있는 건, 우리 사이에서만은 진실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던가? 그런데 진실을 말하기는커녕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점수를 얻을 욕심 때문에 친구들이 디즈니랜드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 기회를 막아 버린다면, 그런 나를 과연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마르탱! 이제 들어오는 게 어떻겠니?"
"곧 들어가요!"
난 두 빰에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 냈다. 그리곤 엄마에게로 달려갔다. (본문 113페이지)
...........그러고 나니 말할 수 없는 안도감이 느껴졌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해방된 기분이었다. (본문 120페이지}
[거짓말 클럽]에서 다루고 있는 거짓말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나쁜 거짓말입니다. 책 뒷면에서 만나게 되는 <덧붙인 이야기>에서도 설명이 되어 있듯 거짓말에는 여러 종류가 있답니다. 그중에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한 거짓말처럼 예외적인 거짓말이 있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거짓말 클럽]을 통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거나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의 거짓말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시간, 가슴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