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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찰턴순자를 찾아 줘유! ㅣ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원유순 지음, 박윤희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을 보수적일 만큼 고수해 온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국제결혼에 대한 시각이나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예전에 비해 점차 자연스러워지면서 많은 ’다문화가정’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찰턴순자를 찾아 줘유!]는 단순한 ’다문화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일반적인 ’다문화 가정’의 삶보다 훨씬 더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6.25전쟁 참전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외국 파병 군인이 생겨나게 되었지요. 그 중 흑인인 한 군인은 ’김아기’할머니를 성폭행하고 그렇게 할머니는 혼혈 1세대 ’김순자’ 할머니를 낳게 되고 홀로 키우게 된답니다.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김아기’할머니가 혼혈 ’김순자 할머니’를 키우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힘든 일입니다. ’김아기 할머니’는 우리나라에서도 혼혈아이를 키운 첫 세대쯤이었기 때문에 당시 보수적인 우리 사회의 편견에서 결코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김아기 할머니’나 ’김순자 할머니’는 고통 속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김순자’할머니가 낳은 아들 역시 혼혈 ’김봉춘’이며, 그가 낳은 아이 역시 ’김민정’이라는 혼혈아이입니다.
혼혈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물림 됩니다. 혼혈을 낳았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냉대를 받는 ’김아기’할머니나 혼혈이기에 상처를 안고 삶을 살아 온 ’김순자’할머니, ’김봉춘’ 아빠의 상처받은 이야기를 [김찰턴순자를 찾아 줘유!]에서 엿볼 수 있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혼혈로 인해 대대로 상처 입은 민정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다문화 가정’을 더 깊이 이해하기를, 모두가 똑같은 인간이라는 인간평등을 기억하기를, 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고 마음으로 어루만질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종차별'이라는 가슴 아픔을 느끼는 누군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