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아냐 내 잘못이 아니야 구름동동 그림책 40
신석순 옮김, 프랑크 다넌 그림, 마르크 데 벨 글 / 삐아제어린이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아주 깨끗해야 해요. 클린 이모가 오는 날이거든요. 클린 이모는 지저분한 걸 끔찍이 싫어해서 먼지나 얼룩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 돼요. 또 알레르기 때문에 고양이 털이 조금만 있어도 '에취!' 하고 재채기를 한답니다.' (본문 3페이지)



[아냐 아냐, 내 잘못이 아냐!]는 클린 이모가 집에 오는 날 아주 멋진 초콜릿 케이크를 만드는 장면으로 시작한답니다. 클린 이모가 오는 날이어서 마리와 언니와 엄마 모두가 힘을 합쳐 온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아주 커다랗고 멋진 초콜릿 케이크까지 만들었어요. 그리곤 엄마와 언니는 클린 이모를 데리러 마리만 두고 선 외출을 했답니다. 

처음엔 마리가 무지 무지 개구쟁이인가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마리가 아니라 바로 생쥐와 고양이 친구들이었답니다. 생쥐를 시작으로 조금 어지르나 싶더니 마리가 행주를 찾으러 밖으러 나간 사이 생쥐와 고양이가 온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처음 그림책을 접했을 땐 마지막 장면이 도통 이해가 되질 않더라구요. 엉망진창이 된 건 생쥐와 고양이 때문이고, 사실 마리가 어떻게 해 볼 도리도 없을만큼 단시간에 일어난 일들이기도 했구요.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집안을 보며 깜짝 놀라는 이모와 엄마와 언니의 모습 옆에는 마리가 풀 죽은 모습으로 서 있네요.

사실, 처음엔 작가의 의도가 과연 뭘지 아리송하기만 했답니다. 요즘엔 작품소개를 자세히 실어 놓은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여타부타 설명도 없이 진행되는 듯한 상황에서 갑자기 이야기가 끝나버려서 약간 당황스럽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곤 다시 한 번 찬찬히 그림책을 훓어보니 아이와 많은 이야기거리를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창작동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마리는 앞으로 어떻게 되었을까?"라던가 "마리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면 엄마와 이모가 이해해 주실까?", "이건 마리의 잘못이 맞을까?"와 같은 질문으로 오히려 정해진 결말이 없기에 '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가 이 그림책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아직도 장담하기는 힘들어요. 때문에 <작품 소개>나 <작가의 말>이 더 자세히 담겨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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