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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뒤죽박죽! ㅣ 이건 내 얘기 5
제니퍼 무어-말리노스 지음,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마르타 파브레가 그림 / 예꿈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난독증'을 주제로 다룬 책이라는 점에서 [글이 뒤죽박죽!]의 의미가 참 크게 느껴진 책이었습니다. 유아의 자녀를 키우면서 최대의 관심사 중의 하나가 바로 '한글떼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생일이 빠르건 늦건 상관없이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5세가 되면 한글 공부를 시작해서 6세즈음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글을 읽고 쉬운 단어 정도는 적을 수 있는 수준에 이릅니다.
현재 32개월의 딸아이는 12월생이어서 우리나라 나이로는 4세입니다. 2월생의 오빠의 경우는 48개월에 한글 수업을 처음으로 시작하였는데 그 시작이 5세 2월달이었습니다. 반면 딸아이는 내년 2월에 똑같이 한글 수업을 시작한다고 할지라도 개월수로 따지면 38개월에 불과합니다.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걱정하지 않았던 점들이 둘째아이를 키우면서는 그저 한 살 먹은 나이가 그렇게 아쉬울수 가 없습니다. 위 모습은 비단 우리집 풍경이자 나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라 일반적인 가정에서도 대부분 겪고 있는 고민거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글을 뒤죽박죽!]의 주인공 사라와 같이 나의 자녀가 '한글떼기'란 고민의 수준이 아니라 '난독증'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무척 충격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졌습니다. 사실 '난독증'이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나의 자녀와 연관지어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글이 뒤죽박죽]을 읽는 내내 사라가 예사로 지나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부모님과 선생님이 '난독증'을 앓고 있는 사라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야기를 지켜보게 되더라구요.
사실, 초등저학년 아이들이 [글이 뒤죽박죽]을 읽게 된다면 '난독증'을 앓고 있는 사라의 내면적 아픔보다는 그저 '난독증'이라는 것이 있구나, 사라가 바로 '난독증'에 걸린 아이이구나! 정도로만 알고 넘길까봐 걱정했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사라가 '난독증'이지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칭찬과 관심을 가져주는 장면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또한,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의 특기와 타고난 적성이 있듯 사라 역시 '공룡 박사'라는 큰 장점을 잘 부각시켜 접근해 좋았던 책이기도 하였구요. 게다가 과학자 아인슈타인,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만화영화의 아버지 월트 디즈니, 음악가 베토벤도 난독증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고치기 어려운 난독증이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해시키는 점도 아주 좋았던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