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동물병원의 하루 - 숲 속 수의사 선생님이 전해 주는 야생동물 이야기 쪽빛문고 14
다케타쓰 미노루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시끌벅적 동물병원의 하루]에서 만나는 동물은 흔한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실제 야생동물이 동물병원을 찾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그렇게 다케타쓰 미노루 수의사는 1972년부터 상처 입은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치료하며, 재활 훈련에 전념하며 야생동물 사랑에 흠뻑 빠져 있다. 

[시끌벅적 동물병원의 하루]는 야생동물들이 이 진료소에 오게 된 사연과 동물병원에 입원하여 재활훈련에서 퇴원에 이르기까지의 하루하루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러면서 자연보호와 환경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동물에 대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야생 너구리, 들쥐, 딱딱구리, 고양이, 다람쥐, 하늘다람쥐, 오리, 여우와 동물병원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정말 인간과 동물이 교감이 되는 듯 느껴질 때가 많았다. 반면 농약에 중독되어 동물병원을 찾게 된 동물들 이야기는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책을 함께 하는 동안 아이들 스스로가 자연보호와 환경을 지켜야하는 중요성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이 들면 헤어지기가 힘들기에 동물병원을 찾는 동물들에게 어느 순간부터 이름을 지어주지 않게 되었다는 사연은 왠지 슬프다. 마냥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불법으로, 범죄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재활 훈련을 통해 동물들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수의사 부부의 노력은 정말 감동적이다. 특히, 새끼오리에게 헤엄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던 이들의 모습이 그랬다. 실패를 거듭하던 수의사 부부는 끝내 철새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시점의 늪으로 오리들을 강제 퇴원시키기에 이른다. 2주일 뒤 다시 찾은 늪에는 오리를 찾아볼 수 없었고,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저자의 말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나 또한 무사히 야생으로 돌아갔길 바라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야생동물들의 일상을 이토록 자세히 지켜볼 수 있는 계기가 없었기에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수의사 부부가 너무도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지는 책이다. 동물 사랑 하나만으로 이들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한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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